130323 삼총사 엄남민법 후기

랭 · 2013.03.24 01:09:50

사원역량강화 교육을 토요일에 실시하는 어이없는 윗대가리들 덕에 토요일날 출근하고

평소보다 좀 일찍 공연장에 도착해서 낮공 2막 후반 좀 봤는데 로비에 울리는 엄타냥 목소리 상태 괜찮은 거 같더라구..

실제로 오늘 목상태도 좋은 편이었던 것 같아..이번 시즌 충무삼 들어서 파리의 낭만 3단 고음을 생목으로 올리기 시작했고

오늘도 역시 생목으로 올렸지만 평소처럼 무의식적으로 인상 찌푸려질 정도는 아니었고..

하지만 언제쯤 2010 충무삼처럼 내가 좋아하는 비브라토 넣은 고음으로 돌아오려나요.....

콘스탄스 외삼촌네 헛간에서 키스할 때 철가면 질겁하고 관객들도 야유하니까 둘이 키스하는 동안 킥킥대고

콘스탄스가 목걸이 풀어서 걸어주는 동안 엄타냥 입 틀어막고 킥킥+흐느끼고 걸어주고 나서도 한참 그러다가 대사 겨우 치고 퇴장했어ㅋㅋ

오늘 이벤트는 왼블 2열 통로였고..아마 계속 이 자리로 갈 듯 싶은데..

오늘은 엄타냥이 양배추 머리를 한 소녀가 보입니다! 하고 양배추 소녀한테 소녀여~그대의 이마에 키스해도 되겠습니까~~했는데

그 양배추 소녀 관객이 굉장히 떨떠름한? 망설이는 표정 지으면서 머뭇거리길래

나는 속으로 혹시 불쾌해 하는건가...내심 걱정했는데 결국 허락하더라구ㅋ

앞머리 까고 이마에 키스했는데 4초밖에 안 해서 삼총사들이 박치기 한번 더 하라고 했어..

엄타냥한테 박치기 하는 소리 저~뒤에까지 들리게 하라고 해서 타냥이가 관객들한테 소리 잘 들리게 조용히 하라고 하고 박치기 했고

마이크 통해서 아주 잘~들림ㅋ2막 후반에 궁정에서 콘스탄스한테 목걸이 되돌려줄 때 엄타냥 총사옷에 걸려서 버벅댔고.....

아....소문의 남토스...지난 주에 남토스 적응 기간 거치고 오늘 드디어 숨총사 남토스를 보았습니다...^^;;

남토스 주연 숨총사는 카니발신부터 지존이야ㅋㅋㅋㅋ

모든 대사를 헉헉 대면서 치고 약속 부르기 전에 에사르 후작은 무죄입니다~다른 아토스들과 달리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악을 쓰시는데

저러다 저 양반 숨 넘어가는거 아닌가..괜히 내가 다 걱정되서......

그리고 지난 주에 봤을 때 아선 밀라디가 너무 소스라치게 스킨쉽 빼서 괜히 내가 다 민망했었는데 오늘 보니 그럴 이유가 있더라...

밀라디 손에 그렇게 위로 올라가면서 쪽쪽쪽하시면 아무리 연기중인 베테랑 서밀라디라도 현실입갤해서 기겁을 안 할 수가 있겠니....

그리고 큐피트처럼 화살 들고 있는 앙상블 몸 틀어서 밀라디 향하게 하고 원숭이 흉내를 내시는데....

왜 나는 하필 중앙에 앉아서 그 표정을 보고야 말았나..급 현실입갤...OTL

그리고 밀라디가 왕을 지키는 남자~할 때 칼 들고 멋있어 보이는 코스프레 하고 가면 씀 앙상블 얼굴을 쓰다듬어 주는데 그거 진심 별로야...

아토스가 아니라 우쭈쭈 후배 챙기고 돌보는 남경주가 순간 보인다고...ㅠㅠㅠㅠ

그리고 파리의 낭만 때 타냥이 돌려세우면서 손가락 넣어서 휘파람 불고

포르토스 해적송 끝나고 나서도 손가락 넣어서 휘파람 부시는데 그것도 별로임....

저번에 남토스를 한마디로 정의하지 못했는데 오늘 부로 남토스는 익살스럽고 경박한 노선의 아토스인걸로...

그리고 오늘 삼총사 보면서 새삼스럽게 확신했는데 엠뮤작의 문제는 다른 기획사들에 비해

같은 작품을 같은 배우들로 너무 사골처럼 우려먹으니 기존 배우들이 구축해놓은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그 배우들의 그늘이 너무 짙어서

새 배우들이 서 있으면 어색하고(물론 이건 나처럼 오래 봐온 관객들에 한해서일수도 있음)

그들이 자기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여지가 적을 수도 있다는거...

이것도 물론 엠뮤가 재연을 거듭하면서 역량이나 색깔이 부족한 온갖 아이돌 및 배우들을 다 멀티캐스팅으로 때려넣으니

어쩔 수 없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함...

오늘처럼 엄민법과 같은 기존 캐슷에 남토스같은 뉴캐가 끼었을 때 남토스가 못한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엄민법 호흡 주고 받는데 녹아드는게 아니라 둥둥 뜨더라...

차라리 뉴캐슷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면 반복관람하는 나라도 신선한 맛으로 보겄는데 오늘같은 경우 영 거슬렸어..

엄민법만 보이고 남토스는 별로 존재감이 없었다고할까....

그래서 이번 충무삼에 엄신민법이나 삼은 아니지만 기존 엠뮤작에서 호흡 맞춰 온 건토스 낀 엄건민법만을 고집한 게

엠뮤의 깊은 뜻에서 온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더라구..

삼총사 비롯 엠뮤작품 다시 올릴 때마다 늘 질리는 캐스팅이라고 욕해도 정작 뉴캐슷 끼면 보는 내내 기존 캐슷이 그리운 건 나뿐인건가..^^;;

아라민스,법래포르토스는 뭐 별 할 말 없고 소현콘스는 컷콜에서 한 소절 질러주는 보면 목이 정말 아예 가망없이 간 건 아닌 듯 싶은데

감옥 넘버만이라도 질러주길 바라는 건 너무 과한 희망인가요...

진심 소현콘스 구슬픈 비브라토는 콘스 넘버에 안 어울립니다...ㅠㅠ

워낙에 엠뮤작품하는 서지영 배우를 오래 봐온 터라 이번 시즌에는

뉴캐인 아선 밀라디를 신선한 맛에 더 선호했던 것도 있는데 서밀라디도 역시 좋다..

콘스탄스가 시장에서 사랑 타령할 때 비웃는 표정 짓는 아선 밀라디와 달리

서밀라디는 급 옛날 떠올리는 듯 표정 서글프게 바뀌고 리슐리외가 뭐 더 할 말 남았냐고 떠볼 때도

아선 밀라디는 여유있는 척 미소 띠면서 포커페이스 유지하는데 서밀라디는 온 얼굴 근육 파르르르 떨면서 울음 참는다...ㅠㅠ

결론은 밀라디는 서밀라디,백밀라디,배해선밀라디,소냐밀라디,아선밀라디 모두 바람직한걸로!!ㅋ글고 오늘 로비에서 낮공 소리 들으면서 물 들이키다가 컷콜 입장 준비하러 들어가는 서밀라디 우연히 구경함..이 언니 진짜 겁나 무서운 얼굴이더라..역시 배우는 배우인걸로!ㅋ

삼총사 여앙 트리오 중에 왕비는 지금까지 봐 온 중에 오늘이 제일 잘했던듯ㅋㅋ

이 언니 파리 처음 온 타냥이한테 사과 빌미로 사기칠 때 바람잡는 아가씨 역으로 나오고

2막 처음 감옥 넘버에서 죄수들 끌려올 때 마지막으로 끌려나오거든? 앞에 다른 죄수들은 다 기운없이 빌빌대는데 혼자 겁나 도도해ㅋㅋ

간수가 감옥 안에 던져넣으면 힘없이 내팽겨쳐지는 다른 죄수들과 달리

어디 내 몸에 손을 대? 내 발로 걸어들어갈거야! 하는 도도한 표정으로 손 뿌리침ㅋㅋㅋ

케티는 뭐 오늘 그냥저냥 했고 이사벨이 오늘의 MVP로 선정...

이 언니 입에 뭐 가글 물고 노래하는 것도 아니고 입 안에 뭐 잔뜩 든 것마냥 목소시랑 발음을 입 밖으로 시원하게 안 내뱉고

웅얼웅얼대는데 답답해 미치는 줄...ㅋㅋ

컷콜 때는 포르토스 등장 때 엄타냥이랑 아라민스가 요즘 듀엣 댄스를 밀고 있구요....

우리는 하나 한소절 씩 부를 때 콘스탄스가 엄타냥한테 칼 돌려주면서 엄타냥 목인가 그음ㅋㅋㅋ

컷콜 마지막에 엄타냥이 아부지! 외치니 여자관객이 왜! 대답해서 엄타냥이 여자가 아빠냐? 타박주고 아부지! 다시 외쳤는데

이때 뺏어치는 관객 없이 잘 넘어가는 듯 싶었는데 역시나 정의는! 하고 나서 관객 하나가 살아있다! 뺏어쳤어...-_-

근데 엄타냥이 정의는 다음에 텀 짧게 주고 바로 살아있다! 외쳐서 관객 목소리 묻혔어..

그동안 대사 뺏어치는 관객 목소리를 무시해야 마땅하다는 진리를 이제야 학습한건지...암튼 좀 통쾌했고ㅋㅋ

엄타냥 현실목소리로 감사합니다. 안 말 하고 손가락 두개씩 펴서 양쪽 눈 가리고 새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함ㅋㅋ

아마 보물 뺏길까봐 삼총사들 모르는 척 코스프레 하는 포르토스 따라하는 듯...

그리고 오늘 밤공 중블 1열 12~16번 쫘르르 비어있었음...^^;;;

아무리 이번 시즌 삼총사에서 왼쪽 메리트가 많이 사라졌다지만 그래도 왼쪽이 진리라는 삼총사 공연에서

1열 중블 왼쪽이 거의 통째로 비어있다니 말이 안 되는거 아니니?

골드 회원 선예매로 아는 사람들끼리 예매했는데 단체로 뭐 사정 있어서 못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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