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226) 힐링 되지 못한 슬픈 여보셔 뻘후기(스포You)

Iryna · 2013.02.27 17:17:22

어제의 무인도는

진짜 표류 상태였음ㅠㅜㅠㅜㅠ

좋았던 횽들은 미안((((((나))))))

어쨌든 나한텐 지금까지 여보셔 중에

최악의 여보셔였음.

이건 내 앞에서 안보인다고 메트로늄마냥

양쪽으로 똑딱똑딱 추운동을 하던 앞자리 사람 때문일수도

여자 김기방이 왔다?! 싶을 정도로 5분마다 내 귀에다가 또랑또랑

"으하하하""으힛힛힛"하고 웃어주던 옆 여자분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난 저번 김기방 무인도 상륙 작전때도 있었는데 왜 또ㅠㅜㅠㅜㅠㅜ)

가장 큰 건 뭔가 배우들의 합이 잘 맞질 않았음ㅠㅜㅠㅜㅠㅜ

엄청나게 뭔가 큰 실수가 있었다!!는 아닌데

왜 그런거 있잖아.

모래처럼 작은 실수들이 따끔따끔 눈을 따갑게 하듯이

작은 실수나 타이밍의 어긋남이 쌓이고 쌓이고

그러다 보니 다른 배우들도 호흡을 놓치거나 타이밍이 어긋나거나

앞부분에서 쌓이고 쌓여서 마지막에 팡!! 터져야 하는 감정이

꽤나 크게 어그러지는 그런 날.

내가 집중을 못하겠는건지 배우들이 집중을 못하겠는건지

뭔가 현실과 극 중간 즈음에 털썩 주저앉아

이쪽 한 번 저쪽 한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보게 되는 그런 날.

나에게는 어제 여보셔가 그런 날이었어.

대사 타이밍이 늦어져서 오디오가 물린다거나,

그 뒤 대사가 사라진다거나 한 부분도 있었고

소품 실수도 좀 있었어.

특히 동현 동무가 석구 국군 징집할 때 모자 쓰다가 떨어 뜨렸는데

배우가 넘 당황해서 나도 같이 당황ㅠㅜㅠㅜㅠㅜ

딱히 타이밍이 중요한 씬도 아닌데 괜히 쓰릴했음.

그런 식의 뭔가 삐걱거리는게 계속 되었는데,

예를 들면 정말 작은 거지만

여신님이 보고계셔에서 겁에 질려 몸을 움츠리는 순호에게

영범이 다가가서 눈을 감게 하고 손을 잡아 끄는 순간.

그 순간이 나는 정말 너무 좋거든.

근데 어제는 눈으로 손 뻗는 타이밍도 조금 어긋났는데,

몸이 먼저 기억한다!!처럼 영범이가 손을 내밀어 이끌기도 전에

늘보가 저절로 팔 내밀며 한발짝 걸어 나왔엉ㅠㅜㅠㅜ

순호가 손 내밀고 걷고 나서야 영범이가 순호 손 잡음-_-;;;

0.5초의 차이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라 아끼는 장면은 그 찰나에 날라가 버려서,

그냥 좀 많이 슬펐음ㅠㅜㅠㅜㅠㅜㅠㅜ

늘보 자체 막공이자 자체 세미막이었는데 아쉬워 죽겠네ㅠㅜㅠㅜㅠ

그래도 악몽에게 빌어는 여전히 좋았어.

아직 미니는 못봐서 늘보랑 순호...아니 소호만 봤지만(아 헷갈려)

악몽에게 빌어는 참 좋아.

순호는 아니 소호는!!!!!아 헷갈려!!!!!!!난 자꾸 소호를 순호라고 써!!!!!

어쨌든 순호 아니 소호는;;;키만 비쭉 큰 어린아이,라는 느낌이 너무 잘 살고

늘보는 하늘하늘 가녀리고 작은 느낌이 참 좋아.

둘 다 너무 울어서 보는 사람도 속상해 지는데,

난 후반부의 핀 조명이 뭔가 그 순간에는 빛으로 보이기는 커녕

점점 순호를 조여오는 올가미나 감옥 같아 보여서

마지막에 그 속으로 사라지는 순호가

영원히 그 악몽의 손아귀에 잡혀 버린 것 같아서

그 조명 연출 참 좋다.

(그렇지만 참 나쁘다ㅠㅜㅠㅜㅠㅜ)

다른 형들이 손을 내밀어 순호를 꺼내 주지 않았다면,

순호는 그 숨막히는 어둠의 공간속에 영원히 갇혀 있었겠지.

다시 한 번 고마워 형, 하던 순호들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어제는 배우들 목상태도 꽤 안 좋았는데

떼창에서도 그게 티가 많이 나고,

화음도 어그러져서ㅠㅜㅠㅜㅠ

떼창 화음중에 내가 핥는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어제는 그 중 한 군데도 못건졌음 절_망

호중영범은 내가 봤던 중 목상태 나쁘지 않았는데

(내가 봤던날 중에는 목소리 3회 연속 뒤집기 플랫 백번 달성하기

뭐 이런 기네스에 도전한 적도 있었어서 어제 정도면 선방ㅎ)

이상하게 화음이 되면 듣기가 편하지 않더라고.

그런데 난 호중영범이 자기 결혼반지 만지작 거리고 뺐다 꼈다 하는 디테일

어제 처음 봤는데 그거 원래 하는거임?

난 아내 얘기는 1g도 안나오고 맨날 우리 진희 우리 진희만 찾아서

영범이는 홀아비인줄 알았다고 ㅋㅋㅋㅋ

어쨌든 결혼반지 만지며 울거나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디테일 좋았슴둥.

그리고 주화 동무 목 어쩔꺼ㅜㅠ

처음 본 바다~부터 헉ㅠㅜㅠㅜㅠㅜ

그리고 지숙 여신도 많이 티는 안 나는데 확실히 성대의 통통 튀는 느낌(그게 뭐냐)이

많이 죽었어ㅠㅜㅠㅜ

그래도 어깨~~~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좋다는 거 ㅎㅎ(늘보 저리가!!내 머릿속에서 OUT!!)

어제는 믿고 보는 철수배우까지도 타이밍이 삐_걱 삐_걱,

류순호는 안전한 거이네!!는 내 완소 포인트인데

폭발음 소리랑 물려서 내 자리에서는 거의 하나도 안 들렸음ㅠㅜㅠㅜㅠㅜ

아오 블루 음향 진짜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어제도 좋았던 건 석구.

석구는 참 힘들겠다.

원캐인것도 힘들고 맡은 파트 음역대 높은 것도 힘들지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디테일 다 바꾸잖아.

확 달라지는 것 중 하나가 장군님이 살아계셔~~오오~~~아아~~~할 때

거수 경례하고 행진(?)하는 발걸음.

준혁영범은 무릎을 쫙 펴고 앞으로 차듯이 걷고,

호중영범은 우리가 그냥 제자리 걸음 할 때 처럼 평범히 걸어서

울 석구는 영범에 맞춰 걷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ㅎ

평상시에는 호중영범보다는 준혁영범을 만만히 보고 들이대는 느낌이었는데

(배에서 토할 때 머리를 절로 밀어 버린다던가 ㅎ)

어제는 호중영범에게도 막 기어 올라 결국 반말까지 하는 바람에

호중영범이 "싸가지 없는 xx 반말하지 마라~."해서 빵 터짐.

그래서 나중에 석구가 "당신은 신이 내린 사람이에요"대신

"아오 반말해서 죄송함돠ㅠㅜㅠㅜㅠㅜ"해서 또 터짐 ㅎㅎ

호중영범 핥는 포인트 중 하나가 석구에게

"으으↗응↘~니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하는 부분인데

원래는 바다에 불이 어떻게 나~할 때도 해줬었는데 안해줘서 시무룩.

이 씬 시작할 때 호중영범이면 자기도 깨알같이

"으으↗응↘, 제가 움직이지 않게 바닥에 고리로 고정시켜 놨는걸요."하는 석구

참 고맙다ㅠㅜㅠㅜㅠㅜ

하지만 난 "선박수리 이 손 안에 있소이다."는 좀 너무 간 것 같아(((((소심))))))

애드립이라는게 참 그래~(ft.뀨앨)

적정선이 정말 애매하단 말이지ㅎㅎ

그래도 석구는 사랑입니다....

어쨌든 무인도 마지막 상륙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

좋은 후기 아니라서 좀 슬프다...

이제 마지막 남은 미니순호는 어떨까.

순호가 열 여덟 살인거지?

Aㅏ....그래....응....그래.....

미니순호.....응....그래.......

뭔가 유령의 집 들어가기 전에 두근두근하는 느낌이다 하악.

뭐 석구가 스물 네살이니까.....응?

근데 석구는 주화동무를 그냥 주화라고 부르네?

서른살 이하는 모두 친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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