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은 연출에게.

원래 공연 보기 전에 사전정보도 잘 안보고 그 지분없는 후기도 꾹참아가며 나중에 보는데
그래서 연출 황정민인 거 플북에서 보고 깜놀...
인터뷰 보면 연출 욕심도 있는 거 같던데, 그냥 내 결론은 약은 약사에게 연출은 연출에게.

일단 배우 황정민은 진짜 연기 잘해.

되게 빙구같이 웃고 있는데 황정민이 나오면 공기가 쌔-해져. 저 아저씨 쳐 웃는데 나는 왜 소름이 돋을까.

내가 전공이 그런 쪽이었어서 이름만 듣고도 '아, 누구 암살범' 심지어 찰리맨슨도 알고...
탕빌리도 보며 그라함 영이라고 못되쳐먹은 청소년 어쎄신이 떠올라서 스토리 이해에는 어려움이 없었어.
근데 내 기준엔 그래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전달이 안되더라. (((((나)))))

사회부적응자로 평가받는 '루저'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어쎄신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부조리한 미국사회! 가 주제였던 거 같은데
뭔가 쪼금만 더 가면 '에휴 니네도 많이 힘들었구나' 할 수 있는데 뭔가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그래서 니들이..ㅉㅉ'으로 변했어.
연기력의 부재라고 하기엔 아닌 거 같고, 연출이 만들어줘야 할 부분같았는데 그 허전함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두번 보면 다르려나. 그런데 나는 공원 50% 할인쿠폰 받아서 본 거였고 그 얄짤없는 할인가에 보라 그러면 많이 망설였을 듯...

내 작년 베스트 관극 3 중에 황동키 자체 첫공이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귀토에게서 자꾸 슬픈 수염의 기사를 찾는다ㅠㅠ
그리고 비크는 정상훈이었는데 남문철이었으면 그 비크의 칙칙한 현실을 더 잘 표현했을 거 같아 (((((남문철))))))
또... 프로필만 보고 난 귀토가 주인공인지 알았지.
근데 비중은 부스..... 이젠 인배까리스코가 아닌 인배부스와 빵 터진건 무어와 프롬 페어ㅋㅋㅋㅋ

되게 아쉬움 남긴 하는데 한 번 더 보고 싶긴 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탕옵 나와서 노래하는데 난 그 때 무대 집중 못하고 엄마미소 띄우면서
탕옵이 가면쓰고 '크리스틴~~~'하는거랑 '오 레이디어'하는거랑 '위선자위선자위선자'하는거랑..... 누나 그 때까지 돈 열심히 벌께!
이딴 생각 하고 있었다. 딱히 현실입갤 되는 장면은 없었는데 탕옵만 나오면 현실입갤이 아닌 새로운 상상의 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