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헤드헤즈 역사에 발걸음이 젤  큰건 오뒥,쏭뒥,조뒥임

연기스타일 면에선

오뒥 : 이상하게 눈물나게 하는 헤뒥이었음
         구성진 목소리도 한 몫하지만
         그냥 슬픔 웃겨도 슬픔
         손을 자꾸 내밈 경계선을 넘어오는 인물

조뒥: 니네 사는게 좀 그래?
        내가 굿 한 판 해볼 테니까 잘~구경하고 가
        아마 재밌을 걸 찡하기도 하고 근데 구경만 해 무대는 내 거

쏭뒥 : 이 싸람 뭘해도 쏭이라는게 장점이자 약점
         초반엔 어땠냐면 그냥 헤드윅이라는 캐릭만 빌려입고
         자기 사는 얘기 하는 느낌 근데 그게 뭔지 끌려
         목소리 진짜 안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오뒥처럼 내밀지도 조뒥처럼 당기지도 않는데
         그냥 '하는데' 
         얜 그녀네...? 이 느낌. 지맘대로 공연장 전체에 넘실댐
         난 광란의 심야앵콜보다 이 사람 본공연이 더 좋았음
        사실은 헤뒥이라는 인물의 본질에 젤 가까운 인물 아닌가 싶음
        그렇지만 솔직하게 연기력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음
        출연작 거의 다 봤는데 다른 건 다 별로였음
        그래도 그녀는 헤드윅임

감상은 어떤가면

오뒥 : 아줌마 그만 좀 퍼질러요 나까지 너덜너덜해질 것 같아...왜 그렇게 살았어....
          집에 돌아갈 땐 눈 퉁퉁부어 터질 때까지 울고 나서 화장실에 씻으러 가는 그 묘한 느낌.
         가슴이 휑 비는데 허탈은 아니고 게이지는 후련함 쪽에 가까우나 그렇다고 유쾌한 쪽도 아니고
         그런데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뭔가 가슴 한 쪽에서 따뜻한 콩나물 같은게 오물쪼물 고개를 든다

조뒥 : 참 잘한다. 이 배우는 못하는게 뭔가. 못한다면  배내놓고 빨간 잠방이 입어야 하는 라다메스 정도?
         (조라추라는게 존재했다는게 참 아이러니지...)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헤드윅 이후로 개막작을 딱이 안챙기게 될 정도로 접힘




쏭뒥 : 그래 이년아 너 팔자도 참 그렇고 내 신세도 뭐 나을 거 없고 세상 참 니X  X같다
          그러니 썅누무 세상 개같이 살아내야지
          근데 이게 강요는 아니고 그냥 내 머리에 떠오르는 거     
          그리고 밤중에 집에 가는데 공연장 나가면서 아..참 볕이 더럽게 쨍하다...뭐 이런 기분..

첫자부터 끝자까지 철저히 개취임
아직까지 내 맘의 최고 헤드윅은 그래도 오뒥임.

그러나 결론은
쏭뒥은 영원하라 무대에 못서게 될 때까지
늙으면 늙은 버전대로 보러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