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옵의 소리보다 더 큰 한숨소리와 물 마시는 꿀꺽소리와 준비된 눈물을 위한 호흡소리라는 최고의 관크를 경험하고 왔다.
사실 내 앞으로 가족 단체로 오고, 뒤로는 커플이고, 앞쪽 대각선으로는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보이는 아이 데리고 온 아주머니고 해서 
어느정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되려 이 사람들은 조용히 집중해서 보는데...

내 뒷쪽 대각선으로 앉은, 아무래도 덕내나는 그녀가 내게 똥을 주네...
절대 처음보거나 두어번 봐서는 맞추질 못한 타이밍으로 관크를 터트려 주는데 미치겠더라.

1부에선 장면 시작 전, 주요 넘버 시작 전에 4칸정도 떨어져 앉은 내 귀에 양옵 목소리보다 우렁차게 한숨을 쉬고
오늘 배우들 목 상태가 좀 아슬아슬 했던터라 오들오들 떨며 보는 텀 지나면 넘버 중간 중간 또 우렁찬 한숨...
게다가 하이드 등장을 알리는 서막처럼 갑자기 부스럭거리며 뭔가를 준비하더니 어흐흑하는데 내 귀에 브라스 붙은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미션때 그 사람 옆에 앉아있던 커플이 너무 심하다고 소근거리는데 떨어져 앉은 나도 미치겠는데 그 커플은 애도밖엔.

2부때는 한 술 더 떠서 배우 넘버 끝나고 암전되기 무섭게 소가 여물 삼키듯 꿀꺽거리며 물을 마시고
조명이 켜지는 순간을 내가 너에게 알려준다 하듯 딱 맞춰 탁 소리나게 패트병을 바닥에 내려놓고
이제 다시 집중해서 볼 준비 했다는듯 거대한 숨소리를 개선장군 나팔소리마냥 불었다 뿜어주는데....
인간의 숨소리가 이토록 대단한건 처음 알았음.

하물며 그녀의 자리는 내 입 속을 한없이 오갔던 c-8 열이었지. 
끊임없이 들려오는 기침소리를 압도하는 엄청난 한숨소리와 어흑어흑 눈물 짜는 소리는 정말..c-8...

그 와중에도 양옵은 무섭더라.  
루시가 얼마나 무서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