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자석을 왜 좋아하냐는 글이 있어서 생각나서 끄적..

머글이라기엔 다른 덕질을 꽤나 한 지인이고
내가 요즘 자석 달리는 거 보고 좀 검색해봤는데 궁금해졌다고 하길래 영업해서 데리고 갔다옴
다른 덕질하는 버릇이 몸에 베어있어서 관크는 일절 안하더라 내가 다 뿌듯 ㅋㅋㅋㅋ

아무튼 그래도 머글지인이기에 자석을 어떻게 봤는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일단 너무 많은 걸 설명하려고 하지 않아서 좋았대
이 인물의 감정은 이렇고, 이 사람의 상황은 이래서 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하는 거다. 라고 딱 정답을 내려주는 공연이 아니라서 좋았다고

ㅋㅅ씬에 대해서 처음 9살 ㅃㅃ씬에서는 '아 쟤네는 저런 관계구나 역시 그렇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19살 ㅋㅅ씬에서는 모호한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있으니까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하진 못하겠더래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길래 스터디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해줬더니 자꾸자꾸 생각하게 되는 내용인 것 같다는 평을 하더라구
하늘정원과 나쁜자석을 다시 듣고싶었고, 고든이 쓴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졌고..
마지막 꽃비기계는 설마 꽃비가 나올 거라곤 생각 못했고 그 안에 고든을 기억할 수 있는 어떤 물건같은 게 있을 줄 알았다고 ㅋㅋ

이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처음 자석을 봤을 때 느낌이 떠오르더라고..
지금은 회전문을 돌고 있지만, 처음에 내가 자석을 보면서 어떤 부분에서 끌려서 재관람을 하게 되었는가..
감동받았던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왜 저 인물들이 이렇게 매력적인가.. 이런 걸 떠올리게 되니까 초심을 되찾은 느낌이 들었달까..

나도 자석을 보면서 거의 똑같은 대사와 감정들인데도 왜 매번 내가 받아들이는 게 다를까 의아해지고 왜 자꾸 보고싶은가 싶었는데
누구도 정답은 이거다, 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나만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어서..인것 같아
스터디를 해봐도 결국 각자가 느끼는 거, 각자가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다는 걸 느끼잖아 ㅋㅋ
또 그 각자의 해석이 다 그럴만하고 납득이 갈만하고.. 답이 딱 나와있는 명확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끌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이 지인은 다른 캐스팅으로 다시 보고싶다고 했지만...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