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정후기 보고 땅을 치며 ㅊ울다가 든 뻘 생각..

하늘정원은 고든이 프레이저와 폴, 앨런을 만나기 전에 쓴 이야기고
고든의 내면을 반영하고 있기는 하겠지만 고든과 프레이저의 관계를 이야기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내용인데도
하늘정원의 내용을 보면 볼수록 왕과 왕비의 관계와 고든과 프레이저의 관계는 무척 닮아있어

특히 요즘 현고든의 행동을 보면 19세 폐교 때 프레이저의 손을 잡고 있거나 프레이저에게 손을 뻗는데
그 모습이 마치 호숫가에서 꽃을 향해 손을 뻗었던 왕비의 모습과 겹쳐보여
꽃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 꽃에 닿지 못하고 물에 빠져버린 왕비의 모습과..

왕비는 왕이 준 사랑의 증표들인 황금들 때문에 물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어버려
그건 외로움과 슬픔, 고독, 버려진다는 공포를 모르고 살아왔던 고든에게 프레이저가 준 선물..이 아닐까

왕은 왕비를 위해 황금팔찌와 황금구두, 황금왕관 등을 선물했지만 결국 왕비는 그 황금들 때문에 죽어버리잖아..
프레이저가 있기 때문에 행복했겠지만 프레이저 때문에 알게 됐던 외로움과 공포 때문에 고든이 결국 죽어버렸던 것처럼



고든이 왜 물에 빠져 죽었을까를 생각해봤어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을텐데 왜 나쁜자석은 절벽위로 올라가 뛰어내려야만 했던 걸까.. 고든은 왜 물에 빠져 죽어야만 했던 걸까

프레이저가 너무 마음에 들어했던, 프레이저와 함께할 수 있게 해주었던 이야기인 하늘정원
고든은 어쩌면 그 하늘정원의 왕비처럼.. 왕비의 죽음을 10년동안이나 애도하며 그녀를 기억하기 위해 하늘정원을 만들었던 왕처럼..
프레이저에게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서 물에 빠진 게 아닐까..

날 기억해줄래? 라고 말하고 절벽으로 뛰어갔던 고든은 프레이저에게 기억되는 것만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서..



하늘정원은 프레이저를 만나기 전에 만들었던 이야기지만
고든은 프레이저와 자신의 관계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 정리가 안된다 ㅠㅠ 나쁜자석이 네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면 하늘정원은 궁극적으로 고든과 프레이저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어
그래서 고든은 하늘정원을 완성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고.. 너무 슬픈 방법이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