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은 빵옵 팬텀 / 클레어 크리스틴 / 안토니 라울

1층 4열 중블에서 봤는데 배우들 얼굴도 잘 보이고 무대도 적당히 보이고 All I Ask Of You reprise 때 공중에서 노래하는 팬텀이랑 떨어지는 샹들리에도 잘 보였음.

관크 지적이 갤에서 많이 나와서 가슴 졸이면서 갔는데 의외로 분위기 되게 괜찮았다ㅋㅋㅋ
주변 사람들 다 조용하고 매너 좋았음.
8열 뒤쪽 자리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좀 많이 들리는 건 신경쓰였다ㅠㅠ
뭐 생리적인 거라 어쩔 수 없는 거긴 한데 Think Of Me나 Music Of The Night이나 All I Ask Of You 때 그렇게 크게 큿흠거리면ㅠㅠㅠㅠ
2부부터는 기침 관크도 별로 없었음

난 빵옵 팬텀 처음 봤는데 팬텀이 너무 감정을 절제한다고 느꼈어.
크리스틴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평생 혐오의 대상이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서 숨어서 음악만 가르치다가
용기를 내서 마음을 고백하고 나서 결국 빼앗기는 팬텀인데...
나한테는 분노도, 절망도, 흥분도, 외로움도 그닥 안 느껴지고 무뚝뚝하게만 느껴졌음.
Final Lair 때도 내가 생각하는 팬텀은 마지막까지 말도 안 되는 희망의 끈을 잡고 있으면서
아...내가 졌고 저 자식을 택했구나... 하고 체념하고 다시 찾아올 외로운 나날을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사람인데
빵옵은 "ㅇㅇ 가버려..." 하면서 걍 보내버리는 느낌이었음.
라울의 목숨을 걸고 자신과 삶을 함께 해달라는 노래 도중에 크리스틴이 매달릴 때도 팬텀은 크리스틴이 라울을 위하는 게 눈에 보이니깐 질투도 나고 다급하고 절절해야하는데
빵옵은 평생 외면과 혐오에 익숙해져서 크리스틴이 뭐라하든 안 흔들리는 감정없는 독불장군같이만 느껴졌다.
그냥 보면서 내가 라민 팬텀을 많이 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크리스틴은 갤에서 들은대로 꾀꼬리 같지는 않고 그닥 소녀같이 느껴지지도 않았지만 노래도 잘하고 별 불만 없었다.

라울은 그닥 비중을 안 두고 보는 인물인데 잘생겼더라구ㅋㅋㅋ노래도 괜찮고.
어떤 횽이 연기가 어색하다고 했는데 마술 랫소에 붙잡혀서 팬텀이랑 크리스틴 키스하는 거 볼 때 입 떡 벌어져서 딴곳을 두리번거리는 게 엄청 어색하긴 했음ㅋㅋ

개그 요소를 제공하는 칼롯타, 피앙지, 앙드레, 피르맹도 좋았다.
Notes 나올 때마다 앙드레랑 피르맹 귀여워ㅋㅋㅋㅋㅋ
난 그 두 명이 부르는 넘버 듣는 내내 함박웃음 지음.

빵옵 팬텀이 생각보다 내 취향이 아니라서 Point Of No Return이랑 마지막 씬이 영 밋밋하긴 했지만
오유는 볼거리도 많고 화려하고 정교한 극이더라.


아 그리고 MD 실물로 보니깐 별로 맘이 안 들었던 건 불행인지 다행인지ㅠㅠ
한 8만원은 쓸까봐 두려웠는데 프로그램만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