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잘 안 우는데.. 오늘 마지막에 뀨앨, 대현폴, 문프가 셋이 나란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진짜 미치겠더라

쏭고든이랑은 좋았다가 조금 싸웠다가 또 좋았다가 하는 편인데 오늘 19세 폐교씬은 정말..
괴로워하면서 등돌려 울고 있는 문프 등에 이마를 대고 가만히 울던 고든...
고든의 날 기억해줄래? 하는 말에 그러지말라는 듯이 고개를 저으면서 울던 프레이저..

문프......ㅠㅠㅠㅠ 문프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씹덕의 생명체... 그런데 29살의 문프는 또 너무 가련하고 바스라질 듯 위태로워서 눈을 뗄 수가 없네 ㅠㅠ
내내 담담하게 감정을 억누르다가 타임캡슐을 보는 순간 무너져버리는 모습을 보면...
앨런이 꺼내드는 타임캡슐을 보고 화들짝 놀라 시선을 돌리고선 손을 어찌할바 몰라 부들부들 떨다가 코트 자락을 꽉 움켜잡는 문프의 손..ㅠㅠ

뀨앨.. 뀨앨은 언제나 최고지만 오늘 문프가 가버리려고 하니까 꽃비기계 한번 보고 타임캡슐 한번 보고..
이대로 가면 안되는데.. 프레이저에게 저걸 보여줘야 하는데..하고 조바심내는 모습도 너무 슬프고
타임캡슐을 꺼내드는 순간부터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프레이저랑 같이 눈물 범벅이 되서 우는데.. 아 정말 ㅠㅠ
프레이저가 이야기를 부정하면서 베꼈겠지..할 때 폴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거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는 앨런을 보면서..
티나 얘기를 회피하려고 이야기를 베꼈다는 이야기라고 둘러대는 폴이.. 정말 너무 미웠다..
프레이저와 대화를 하고 있을 때, 그렇게 당당하게 부정해놓고는.. 앨런이 듣고 있었을 거란 생각따윈 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홍ㅊ폴은 앨런을 참 많이 좋아하는데.. 대현폴은 프레이저를 정말 많이 사랑했던 것 같아..
프레이저가 망가져서 나타난 모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모습을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게 대현폴인 것 같아..
그리고 그렇게 되어버린 원인이 고든의 죽음이고, 그 고든의 죽음에 자신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대현폴..

어쩌면 9살 때부터 폴에게 프레이저는 우상같은 존재.. 선망의 대상.. 굳게 서 있어야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더라
그래서 프레이저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회피하는 게 더 싫고 더 원망스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적어도 난 사는게 뭔진 알고 살아, 근데 넌 왜 그따위로 살아!!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폴이더라
내가 아는 프레이저는 그렇지 않아.. 똑똑하고 강하고 당당하고 뭐든 잘하는 그런 사람이었어..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폴..

점점 더 아픈 이 자석들을 어쩜 좋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