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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글이 본 락오에 감상

ajrmf(119.149) 2012.12.10 02:21:14
조회 786 추천 0 댓글 9


난 일단 본진은 꽃다지만, 뮤지컬 본지는 몇 달 안되고, 머글에 가깝다는걸 미리 얘기할게.

가수에 대해서도 아는게 전혀 없어.
김원준 노래는 십여년 전에 노래방에서 불러본게 다고,
다나라는 가수도 이름만 들었지 처음 보고, 뭐 그 밖에 락오에에 나오는 가수 및 배우들은 싹다 처음 본 사람이야.
물론 고명환이 개그맨인건 알아.

이런걸 미리 말하는 이유는, 그러므로 난 다른 배우나 캐스팅과 비교할 일도 없고 
그 사람이 배우인지 가수인지 모르니 편견도 없고
실력 쩌는 뮤지컬 배우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배우는 이렇더라는걸 말하고 싶어서야.
그냥 막귀에 막눈에 본진에 대해서는 눈 뿐만 아니라 귀까지 콩깍지가 씌이긴 했지만
어쨌든 갤에서 말하는 머글의 입장에서 순수하게 느낀 점을 쓸게.

또 미리 말할게 있는데, 이거 락오에 영업글이야. 
비판이나 냉철한 분석은 다른 글을 찾아봐.


난 꽃다 첫공때 보고 오늘 두 번째 보는 거였어.

일단 정말 신나고 재미있는 뮤지컬이야.
인터미션때 화장실 줄지어 가면서, 앞 뒤로 재밌다, 생각보다 괜찮다 얘기가 들리더라고.
뭐 이건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들었을 수도 있으니 깊이 생각하지 마.


생각보다 괜찮다는 얘기가 나온건, 꽃다 연기가 안정된거 때문인 것 같아.
난 2주 만에 보는건데, 첫공때 사실 음이탈 많고 연기가 어색했던게 사실이야.
그런데 오늘은 음 높은 곳에서 플랫되는 현상 말고는 무척 안정적이었어.
그리고 발성이 무척 다양해졌더라고. 
미성으로 부를땐 미성으로, 지를땐 지르면서 감정선도 다양해졌어.
첫공 때처럼 무작정 힘 뽝 주고 부르는게 아니고 미성으로 부르는 부분이 많아져서 한결 편안해보여.
슬슬 특유의 능청도 엿보이는걸 보면 좀더 연기가 농익는 후반부엔 관객들이 자자언니 소환을 외치게 될지도 모르겠어.
첫공때 연습이 부족했구나를 느꼈다가 그 후에 후기들이 너무 안좋은걸 봐서 기대치를 쫙 낮추는 바람에 좋게 보인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꽃다는 발전하고 있다. 이게 결론이야.

난 음악프로를 안봐서 다나가 노래하는걸 본건 오늘이 처음이야.
아, 쇼케이스나 머스트에 나온걸 보긴 했지만 그건 본 공연이 아니니 넘어갈래.
솔직히 그건 보면서 나도 눈 앞이 캄캄하긴 했거든.
노래 잘하던데.
연기도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귀여워서 봐줄만 했어. 맞아, 나 얼빠야.
목소리나 행동이 무대에서 쭉쭉 뻗어나가지는 않지만, 다나쉐리는 소심하고 어린 소녀구나 생각하면 괜찮아.
2막에서 섹시춤 출 때는 저렇게 소심한 쉐리가 어떻게 출까 싶었는데,
역시 걸그룹 출신 가수는 가수더라고. 몸 쓰는 법은 알아. 
그런데 몸매나 얼굴이나 몸짓이 섹시하진 않더라. 그냥 1막 캐릭터의 연장선상으로 때가 타지 않은 쉐리로 이해했어.
전에 다나 연기를 본 사람들 말로는 뱉는 듯이 말하는 부분도 이번엔 살아있었다고 하니, 다나도 발전하고 있는 거겠지.
내가 봐도 쇼케이스같은 영상으로 봤을 때보다 확실히 잘 했어.
우물쭈물하고 땅 보면서 말하는 소심한 소녀지만 귀엽고 풋풋한 쉐리를 보고 싶다면 다나 추천해.
연기력이 부족하대도 그걸 그런 캐릭터구나 생각해주면 다 볼만 하다니까.

근데, 쉐리들 중에서 D컵 가슴이 진짜로 있기는 해?
영혼의 밑바닥까지 끌어모아서 그 대사 나올 때 만이라도 좀 그렇게 보이게 해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
D컵 가슴 나올 때마다 표정이 -_- 이렇게 되거든.
뭐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이쯤 되면 좋은 말만 하기로 작정한거 눈치 챘지?
난 전에 지카인즈도 발전하는 남자라 앞으로를 기대하겠다고 쓴 사람이야.

데니스랑 로니는 묶어서 말할게.
처음에 다른 캐스팅이랑 비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두 분은 처음에 본 두 분과 완전 캐릭터 자체가 달라서 비교를 좀 해야겠어.
첫공 때는 고명환 데니스와 김종구 로니였거든.
유명한 바 사장님이지만 소박한 아저씨같은 데니스와 완전 귀엽고 발랄함이 머리 끝까지 뻗쳐있는 로니였어.
고명환이 갤에서는 평이 안 좋지만, 난 연기에 있어서는 더 깨알같았다고 생각해.
내가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시트콤에 나오는 술집 아저씨 느낌이라 친숙했거든.
개그 코드도 잘 살리고. 물론 뮤지컬이라기보단 콩트를 보는 느낌이긴 했어.
같이 나온 김종구 로니가 또 워낙에 깨방정 떨면서 발발거리고 돌아다니니까 둘이 나오는 부분은 정말 흥겹고 재미있었어.

오늘 황만익 데니스와 김남호 로니는 시트콤 콤비가 아니라 정석대로의 뮤지컬 콤비라는 느낌이야.
황만익 데니스는 정말 노래도 잘 하고 목소리도 짱 좋고 연기도 깊고.
오스카상 수상하는 연기 할 때 실제로 눈물날 뻔 했어. 난 쩌렁하는 울림을 정말 좋아하거든. 소름이 쫙 끼치면서 눈물이 나.
하지만 연기가 그야말로 연기였어. 내가 연극을 보고 있구나 싶은 행동과 어조. 이렇게 말하면 이해되려나?
그래도 목소리는 정말 갑이야. 
사인회때 어쩌면 그렇게 목소리가 좋으시냐고 하트 뿅뿅 날렸더니, 아이, 뭘요 하면서 정말 상상도 못했던 쑥스러운 모션을 취하는거야.
와, 이 남자 생각지도 못했던 귀염귀염이 숨어있었어.
친근한 데니스는 고명환, 연기 쩌는 데니스는 황만익으로 일단 정리가 됐어. 

김남호 로니는 목소리가 많이 쉬어있더라. 원래 그런 목소리인거야?
김종구 로니가 워낙에 천연덕스럽고 귀여운 로니라는걸 미리 봐서 그런가, 
김남호 배우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차라리 노선을 달리 해서 아싸리 능구렁이 같이? 변태같이? 징그럽게? 연기해주면 더 어울릴 것 같아.
지금도 김종구 로니보다는 능구렁이같지만, 간혹 김종구배우가 할 때에 참을 수 없는 귀여움이 느껴졌던 장면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됐거든.
그래도 나쁘진 않았어. 
여기서 너무 안 좋은 평을 보고 가서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어. 어? 오! 이런 느낌이었으니까.

tip) 락오에를 재미있게 보는 법 - 갤에 있는 악평들을 싹다 읽어보고 간다.


스테이시는 두 번 다 김원준이었어.
은근 섹시해.
하지만 인간 자체가 섹시해서 몸 전체에서 우러나는 섹시함이 아니라, 본인이 노력해서 연기하는 섹시함인 듯.
다른 스테이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김원준이 앞으로 더 섹시미를 갈고 닦으며 퇴폐적인 스테이시를 연기해준다면 좋겠어.
난 얼빠라 눈이 즐거운 스테이시 강력히 갈구하거든.
커튼콜때 웃통을 확 벗어버렸는데, 일단 꺄악 소리는 질렀지만 정말로 앞으로 더 섹시미를 갈고 닦아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더해졌달까?
남자 몸이 벗는다고 다 섹시한건 아니더라고.
사인회에서 사인 받을 때 바로 눈 앞에서 보는 김원준은 20년 전 학교 앞 문방구 벽에 붙어있던 사진 속 미모 그대로였어.
물론, 20년의 세월은 분장 속에 숨어있겠지.
말 하면서 사인하다가 내 플북에 침이 튀어서 죄송하다고 하길래, 나도 모르게 영광이에요! 라고 말해버렸어.
창피함은 20초 있다가 밀려오더라.
노래는 김원준이 원래 노래를 어떻게 하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정말로 술과 마약과 담배에 쩔어서 한 물 간 락커의 목소리였어.
의도한 거라면 박수를 쳐주고 싶어. 의도한게 아니라도, 그 목소리는 참 잘 어울려.

조연들은 다들 너무나 완벽해.
너무 완벽하니까 뭐 어떻게 할 말이 없네.
특히 어쩌다가 정말정말 쉐리에 실망하는 날, 레지나를 히로인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달랠 수 있겠고, 
저스티스는 그냥 믿고 본다. 끝까지 믿을 수 있을 듯.

앙상블은 너무, 정말, 끝내주게 멋지고 예쁜 언니 오빠들이었어!!
특히 콤비네이션 피자 주문한 언니, 춤 출 때 왜 그렇게 섹시해? 
어쩌면 그렇게 쭉쭉 빵빵 언니들을 모아놨는지, 무대 불 꺼지고 실루엣만 보이면 황홀해 침을 질질 흘려.
파마한 개성만점 오빠는 너무 개성이 넘쳐서 쉐리 아버지가 경찰이 되셨네, 이런 생각이 들지만.

그런데 처음 볼 때보다 다들 노래할 때 쇳소리가 끼어있는 듯한? 느낌인데.
내가 안 본 2주 동안 음향이 구려진거야, 아니면 다들 목을 너무 써버린거야?
앞으로 공연기간 한참 남았는데 건강들 관리 잘 했으면 좋겠어.
너무 건조해서 콧속이 바짝바짝 마르더라.
배우들도 콧속이 말라서 쌔액쌔액 콧소리가 마이크에 잡히던데, 이런거 어떻게 안 되나?
뭐 겨울이기도 하고 그 큰 극장을 습도 조절하는게 어렵기도 하겠지만.

뭐 락스피릿, 탄탄한 스토리, 진한 감동,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 지붕을 날려버리는 가창력 원한다면 차라리 다른 뮤지컬을 봐.
이건 그냥 보고 웃고 즐기는 뮤지컬이야.
친숙한 음악을 들으며 한 번 웃을 수 있는 뮤지컬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해.



이상 락오에 영업글이었어.

중간에 좋은 글만 썼다고 대놓고 밝혔으니, 알아서 필터 쳐서 읽어들 주시고,
그렇다고 구리다고 느낀걸 좋다고 쓴건 아니니까 락오에를 보고 신이 나서 이렇게 글을 쓰는 인간도 있구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사진은 사인회 포토타임.
제각각 다른 방향을 봐주시는 센스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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