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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내 죄송)고든은 왜 나쁜자석이 되었나 본격 의견 수집글(스포有)

Iry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1.29 11:09:02
조회 1685 추천 1 댓글 71

그렇지 않아도 고든이 죽은 이유에 대해서 며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밑에 또 너무 좋은 분석글이 올라와서

다른 횽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또 다시 월도짓을 하며 제철소에서 자석글 1g을 보태고 있는

나는야 철가루 휘날리며 뻘글을 날리는 월급 루팡!!!

꼭꼭 닫아두자 오늘 할 업무창을~

 

고든이 죽은 이유는 송고든과 장고든, 노선에 따라 참 다르고

머리로 생각하기 이전에 가슴으로, 느낌적인 느낌으로 확 와닿아서

송고든의 해석이건 장고든의 해석이건 진짜 확, 뭐랄까 순간적으로 알겠다!! 하는 느낌이거든.

그걸 말로 풀라고 하면 너무 어렵지만ㅜㅠ

오늘 다른 횽이 너무 잘, 멋지게 정리해 주어서 뭔가 머리속이 맑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제 실제로 고든이 왜 죽었나, 하는 궁금증보다는

다른 아이들은 각자 고든이 왜 죽었다고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이 더 크다.

 

이 세상에 남아져버린 세 명은,

각자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이야 어떻던 간에

아니 마치 형벌처럼 가장 자신이 죄책감을 느낄만한 답변을 마음 속에 품어 놓고는

억지로 고개를 돌려 그 상처를, 그 무게를 보지 않으려고

입으로는 자신이 마음에 품은 그 이유가 아니라

자기가 가장 죄책감을 안 느껴도 되는 이유를 고든이 죽은 이유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 처럼 보였어.

앨런은 자기가 직접 고든에게 그 쓰레기 같은 가사 좀 우리 밴드에 가지고 오지 말라,

제발 밴드를 떠나달라, 라고 말한게 고든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죄책감을 마음에 품고,

19살 그 날 부터 "안 괜찮은" 상태 였음에도 억지로 웃고, 또 웃고,

고든은 언젠가 그렇게 될 것 같았다, 라는 말로 자신의 죄책감에서 눈을 돌리지.

두 프레이저는 서로 노선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자신이 직접적으로 고든에게 "제발 그냥 죽어!!!"라는 말을 던졌다는 사실에,

고든을 "자신의 손으로" 잃었다는 끔찍한 죄책감을 느끼고있으면서도

고든이 죽은건 전적으로 우리가 그 녀석이 목을 매고 있었던 밴드에서 나가라고 했기 때문이다, 라고 하며 

책임을 세 명 모두에게 분산시키지.

 

그런데 폴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사실 27일의 장정김이 이전까지의 폴은 나에겐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였거든.

사실 폴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어쨌든 폴은 처음에는 고든은 자신의 (동화에 대한)재능을 알아봐 주지 않아서 죽은거다,

결국 이 마을이 죽인거다!!!라고 주장하잖아.

공연을 처음 봤을 때는 살아 있을 때는 무시하다가

이제서야 고든을 천재라고 치켜 세우면서

고든의 동화로 돈을 버는 자신의 속물적이고 경멸스러운 행동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들고 싶은건가, 해서 욱!!! 했었는데,

27일에 폴의 감정선을 처음으로 따라가다 보니

어쩌면 폴은 정말로 저렇게 생각하고 있고,

고든의 동화를 필사적으로 책으로 남기려고 하는 것도 저런 생각 때문인걸까, 하고

전지적 폴 쉴드 시점에서 생각하게 되더라.

 

고든의 죽음으로,

그 때까지는 외면하고자 했던 고든과 자신의 닮은 부분을 자신에게 치환하여 생각하게 되고,

마치 자신처럼,

이 마을이, 자신을 알아 주지 않는 이 마을의 사람들이!!! 자신을 죽여 간것처럼

고든을 죽인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스코틀랜드의 바닷가, 손바닥만한 촌구석,

거기에서조차 밑바닥에 가까운 폴의 집안사정을 생각하면,

그래, 남들 다 가는 대학조차 다닐 수 없었던 폴의 상황을 생각하면,

"런던에 그럴 듯한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얼마나 미친 듯이, 필사적으로 기어 올라갔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

친구를 밟고, 연인을 이용하고, 자신을 꾸미고마음을 죽이고,

그렇게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저주하면서, 증오하면서,

친구를 배신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을 속이면서

겨우겨우 그 자리에 서게 된거야.

그에 대한 보상심리, 같은 거랄까,

자신이 지금까지 해 온 모든 일들에 대한 

산더미 같이 쌓인 죄책감을

고든의 책을 펴내어서 고든의 이름을,

그의 재능을 만천하에 알림으로서 속죄 하려고 하는 것 같달까.

 

그렇게 고든에게 싸늘하던 폴이,

프레이저가 빈정댄 것처럼 죽자마자 "빅 팬"이 되어서 그를 찬양하기 시작한 것은,

고든이 인정 받으면,

이 마을에서 그렇게나 무시당하던 고든이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으면,

그와 똑같이 이 마을에서 밑바닥 인생으로 치부되던 자기도 인정 받은 것 같은,

어느새 고든에게 자신을 완전히 투영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

 

그래서 난 폴이 분노로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프레이저를 증오에 찬 눈으로 쏘아보면서,

프레이저의 심장에 손가락질을 하면서,

마치 자기가 고든의 대변인이라도 된 것처럼 기세 등등하게,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가 궁금해.

 

27일에 왼쪽에서 보니까 막내폴이 고든이 왜 죽었냐는 이유를 말하다가

앨런이 마구 말리는데도 프레이저를 노려보며

분노로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손가락을 벌벌 떨면서도 그 손가락의 끝을 프레이저에게 고정한 채로

그리고 니가, 시발, 니가, 니가, 라고 입모양으로 말하고 있더라고.

그 순간 폴은 프레이저와 고든의 특별한 관계를 알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머리회전 빠르고 눈치도 빠른 폴은,

아니 어쩌면 앨런도,

프레이저가 "너희들은 몰라!!"라고 외치는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둘의 관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고든이 떠난 것이 궁극적으로는 프레이저를 위해,

나쁜 자석이 되기 위해,

또는 착한 귀신이 되어서돌아 오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음.

그 순간 문프가 너무도 화가 난 듯한,

아니 슬픈 듯한,

아니 절망스러운 듯한,

아니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너무나도 팽팽하고 숨막히는 표정을 지어서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

그게 자신조차 숨기고 싶었던 사실을 폴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감정인건지,

고든의 죽음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외면하고 싶은 무거운 사실을

심장에 꽂아대는 친구의 말에 대한 감정인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또 봐야지 히힛.

 

.......점점 내가 뭔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모르게 되어가고 있다.


요약하자면,

확연히 보이는 프레이저의 감정선과는 달리 조금은 애매모호한 앨런과 폴의 경우,

그들은 고든이 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들은 고든과 프레이저의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까?

왜 난 오늘 접대 때문에 잡았던 송정 첫공 꿀자리를 취소수수료 처묵처묵하면서 놓아야 했던 걸까?

정도인거 같네.

횽들의 현명한 댓글 모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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