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슨을 먼저 보고 엉더슨을 봤음.
배더슨 보고 싶었지만 없어서 못 봤고ㅠ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테더슨이 더 좋았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반했음ㅠㅠ
연기 많이 걱정했는데 크게 거슬리는 거 없이 잘 봤음.
이건 상대적인 기대치의 차이도 있는 것 같음.
테이는 뮤지컬이 처음이니까 우려하는 마음으로 봤지만 조강현은 믿고 봤으니...
아담과 에릭 차이가 확실한 것도 좋았고 연기 디테일도 조강현보다 훨씬 좋았음.
팔에 총상 맞은 후나 마지막 다리 총상 맞고 질질 끌 때나 감옥 씬, 캐서린과 바람필 때 등등... 이렇게 섬세하게 연기를 하는 사람인가 싶었음.
아! 그 루시가 자리를 뜨고 루시가 뜬 자리를 향하여 손을 든 채 시작됐어 노래를 시작하는 부분... 동작 연결이 자연스럽고 무척 아련했음.
엉더슨보다 테더슨의 연기가 더 공감이 갔고 특히 테이의 에릭 앤더슨은 그렇게 부드럽고 루시에게 다정하고 멋질 수가 없었음.
그래서 내가 반함ㅠㅠ 테이의 에릭에ㅠㅠ
마지막 진실이 밝혀졌을 때, 루시가 총을 쏜 후 망연자실일 때 진정시키고 달래주면서 루시를 막 어루만지고 감싸는데 그렇게 다정하고 사랑한다 느껴질 수 없었음. 또 루시의 입을 필사적으로 막기도 하고... 그 순간 루시를 향한 에릭의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고 에릭의 마음에 동감하면서 막 슬펐음.
아, 이 사람 무섭다(감옥 씬에서라던가...)라고 느껴진 것도 테더슨이었고...
그만큼 아담과 에릭의 차이가 분명했음.
그 침대 앞에서 컨프롱 하듯이 에릭과 아담 사이를 전환하는 것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좋았음.
다만 안 그래도 눈이 큰데 눈을 부라릴 때는 심히 부담스러웠음ㅠㅠ
노래나 대사도 그리 시원치 않았음. 특히 노래가 잘 안 들림. 컨디션이 안 좋은가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었던 것 같음.

보통 평타나 못 하는 사람 먼저 보고 잘하는 사람 순으로 보지 않음?
잘하는 사람을 먼저 보면 다른 사람이 부족해 보이고 아쉽고 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치는 중요한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테더슨을 먼저 본 건데 어찌 나중에 본 엉더슨을 보면서 아쉽던지...
그렇다고 해서 테더슨이 더 잘하고 엉더슨이 못한다 이런 뜻은 절대 아님.
엉더슨은 테더슨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으니까...
암튼 내 예상이 빗겨나갔음.

엉더슨은 일단 노래가 시원시원해서 좋았음. 좀 더 감정을 실어서 강하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도 엉더슨은 그렇게 해 줬고...
연기에 카리스마가 있고 곳곳에 임팩트가 있었음. 반면에 테이는 연기가 전체적으로 유했음.
다만 연기가 오버하는 성향이 있고 그 콧소리 섞인 격양된 목소리...
나 조강현 콧소리 싫어하지 않음. 김종욱도 잘 봤고 솜도 잘 봤음.
그러나 위의 극은 밝은 극이니 그러한 목소리가 도드라질 일이 없었는데 이건 무게 있는 극이다보니 조강현의 콧소리 섞인 격양된 목소리가 좀 튀었나 봄. 게다가 막 감정도 함께 격양되어 있으니 유독 더 목소리도 그랬을 거임. 싫었던 건 아니지만 튀긴 했음.
아 그리고 그거!! 조강현은 마치 펜싱하는 것 처럼 걸음걸이를 할 때가 많음ㅋㅋㅋ 치고 빠지는 그런ㅋㅋㅋㅋ 막 걸음걸이가 통통 튀는데 현실입갤ㅋㅋㅠㅠ 발랄하고 귀여웠던 조강현 김종욱 생각났음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배루시!
오- 생각보다 괜찮게 잘 봤음.
다만 내가 연기자 배다해는 익숙하지 않으니
그런 천상여자 연기의 배다해가 어색했음. 적응한 후 잘 봤음.
심지어 감옥 씬에서 무거운 거 들고 온 후의 장면은 정명은 루시보다 더 좋았음.


"지켜내, 내 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