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브리핑.

1. 졸 다이나믹함.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남산극장 좁은 무대 위 또 좁은 무대인데 그 무대가 어떤 대극장보다 커보이고 꽉 차보여.

주로 앞에서 메인이 되는 캐릭터가 연기하고 있으면 그 주변 캐릭터들은 들리지 않는 담소를 나눈다거나 간단한 모션을 취하잖아.

근데 여기는 전부 자신들이 그 무대 위에서 주인공이 되서 분명한 행동을 하고 있어. 연습량 장난 아니겠다란 생각과 함께

그래서 무대가 꽉 차보이고 걍 말그대로 다이나믹.


2. 희극과 비극의 넘나들기. 뭐 여기 갤러중에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옹...은 안계시겠지만.. 작가나 연출가도 살아본 시대를 재현하는 게 아니고

존재했던 시대를 꾸미는 거잖아. 특히 일제강점기같은 경우는 전세대로부터 이어받은 감성이 남아있어서 더 극적인 상황이고.

그래서 일본장교를 미화하는 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걸렸어. 실제로 극중 장교가 징병일까 자원일까 궁금해서 역사전공한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주로 징병이 많았대. 근데 거의 오키나와 사람들이었고, 거기에서 그 자리 차지하려면 징병보단 자원일거래.

그런 사람이 한국 작은 남도 섬에 와서 감성코스프레하고 이러는거 보니 참 그렇더라. 그래서 희극과 비극의 넘나들기였어.

홍길의 가족과 사나다(이름 까묵...)의 어떤 장면에선 진짜 빵터지게 웃기다가도 역사와 결부된 사건이 나오면 비극이 되는 거.

진짜 에블바디쎄 눈물 크라이였다가 빵 터졌다가 오늘 궁디에 털 날 관객 많았을 듯.


3. 개인 혹은 집단. 심리학 실험중에 밀그램 실험 알아? 실제 인간의 잔혹도를 측정한 실험이었는데, 실제로 집단 안에, 제복 안에, 명령 아래

있을 땐 개인이 생명에 가진 존중보단 그냥 집단에 휩쓸려 단일화, 기계화 된다는 게 과장이 아닌 진실임을 증명한 실험.

각자의 이익을 위한 집단과 그 안에 한없이 연약하기만 한 개인을 보면서 하나하나 공감가더라. 일단 배우들이 연기가 다 끝빨나.


4. 40년대에 막걸리와 까투리타령이 그들의 유흥이었다면 70년대는 맥주와 담배가게아가씨.




결론. 대박 추천한다!!!! 정의신이 던지는 메세지는 개인이 전쟁과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바뀌겠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과거의 역사와 진짜ㅋㅋㅋ 코메디 터지는 그 장면들ㅋㅋㅋㅋ 안보면 후회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