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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서경대 싸 종일반 후기ㅋㅋ

율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6.02 00:48:39
조회 835 추천 0 댓글 4

다섯시꺼 보고 웬지 뭔가 아쉬워서 일곱시 공연 보고 즐겁게 놀다 귀가중ㅋㅋㅋ 학생공연이니까 과하거나 부족한 부분도 있게 마련이디만 그래도 참 좋았으ㅠㅠㅠ 간만에 씨 봐서 너무 좋았는데 싸가 더 보고싶어졌다ㅠㅠ 서경대팀이 참고한진 모르겠는데 군데군데 11싸의 느낌이 묻어나는 듯도 싶고 해서...ㅠㅠㅠㅠ그립도다ㅠㅠㅠ

전에 어떤 학생공연은 무대까지 충실히 재현했길래(혹시 서경대 1막인가?) 좀 두근두근하면서 갔는데 무대는 따로 꾸미진 않고 스크린에 조명 쏘는 거?로 대체..첨엔 휑해서 좀 아쉬웠는데 학생공연이니...ㅠ 했는데, 공연 진행될수록 되게 괜찮더라. 쓸 수 있는 장비 한도에서 굉장히 영리하게 잘 연출한 느낌. 자줏빛여름 때 분홍빛 도는 주황색 배경 예뻤어! 밴드 연주는 다섯시 공연 때는 연강홀처럼 귀를 충만하게 채우는 느낌이 아니라 아쉽긴 아쉬웠는데 일곱시 때는 더 좋드라. 내 귀가 적응한 건가? 아님 음향 조절?

새삼 2막이 참 짧단 걸 느낀 다섯시 공연...근데 몰입을 한 탓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공연이 되게 몰아치면서 달려간 느낌이었으. 보는 사람한테 여유를 주면서 유연하게 흘러가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ㅠ 연기는 성인남자, 성인여자가 제일 탄탄한 느낌? 한센도 안정적이고. 나머지 배우들은 연기가 과잉되거나 좀 덜 터뜨렸거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 모리츠가 참 아쉽아쉽;; 일세 취향이었단 횽들 많던데 난 좀 싸웠어ㅠㅠ 어쩐지 정신 놓은 일세의 스멜이 나면서 이삭일세가 일세의 한 유형을 만들어놓고 떠났는가...ㅠ... 싶었다.. 토를리 보면서 싸 춤이 쉬운게 아니었구나 싶으면서 싸 멤버들이 좀 그리워지고ㅠㅠ 특히 멜키춤이......ㅎ.... 굉장히 열심히 추시는데....춤신춤왕이라고 윤멜키 놀렸던 게 미안해졌엌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나한테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이어서 장례식 때도 토를리 때도 눈물나더라ㅠ.... 그러던 도중 나의 관극은 포도밭 장면에서 위기를 맞는데................... 음. 학생공연이고 하니까 별 게 다 걱정되는데;; 후기 쓰는 것도 조심스러워지고.. 그럼에도 에른스트는 내게 시련을 주었어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만 포도밭 힘들었니??ㅠㅠㅠㅠ 입술물고 꿍스꿍스하다 입 틀어막고 조명에 집중하다 겨우 넘겼네. 뭐랄까 에른스트가 대놓고 게이같은 느낌이었다. 게이같다 보다는 통상적으로 게이같다 라고 하면 떠오르고 소비되는 이미지의 집합 같은;; 근데 난 그 장면에서 에른스트는 자기 성 정체성을 뚜렷이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수줍은 소년이라고 생각했그든! 근데 이쪽 에른스트는 ...낮에 올때는 얘기나 몇 마디 할 거라고 생각한 게 레알 트루?? 내 눈에는 이런저런 여러가지를 기대하고 작정하고 올라온 느낌이었소.. 옵빠의 키스를 기다리는 수줍은 소녀......라고 할까 너무 적나라한 표현이지만 비엘물 같은 스멜이 났....ㅠㅠㅠ 거하게 싸우고 말았네 허허. 근데 일곱시 공연도 그렇지만 연기포텐은 소년원 씬에서 대박 터지더라ㅋㅋㅋ 그리고 멜키가 참 잘 싸웠당. 다섯시멜키는 좀 짜꼬 귀여운 체구여서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강아지같았달까ㅋㅋ 좀 불만이었던 건 도즈유브노운이 묘하게 템포가 빠른 느낌. 이건 일곱시팀도 마찬가지더라. 멜키랑 같이 슬퍼하고 울고 모리츠와 벤들라를 보내고 싶었는데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자줏빛여름이여.. 안 좋은 얘기만 잔뜩 쓴 것 같아서 뭔가 죄책감 드는데ㅜㅜ 그래도 배우들 다들 열정 넘치고 참 재밌게 잘 봤어! 그러곤 왠지 아쉬운 느낌에 일곱시 공연도 보기로 했지....

그리고 일곱시 공연은 정말 좋았다ㅠㅠㅠㅠㅠㅠ종일반 한 나님을 칭찬한다ㅠㅠㅠㅠㅠ아무래도 원캐배우들이 한 번씩 해 보고 안정감이 붙은 것도 있겠고 모리츠 멜키 벤들라도 내가 느끼기에 다섯시팀보다 연기가 더 좋았고! 다섯시팀이 시작 때 아쉬웠던 게 길티원즈에서 멜키가 벤들라 옷고름 푸르고 관계 맺는 게 이제 공연 시작이다! 순서대로 착착착착!!!..설명이 괴상한데 진짜 이런 느낌. 근데 일곱시 멜키벤들라는 처음이란 떨림이나, 주저하며 손을 놀리다 저도 모르게 열정에 몸을 맡기게 되는 과정 같은 게 보였어. 그때부터 느낌이 좋았는데 길티원즈 끝나고 그만, 그만, 그만!!! 순간적으로 헉 꽃리츠...!!! 했던거 나뿐인가? 음색이 되게 비슷했어! 비주얼은 달랐지만. 노선도 따지자면 정말 어딘가 모자란 열등생 모리츠라 꽃리츠 생각나더라ㅠㅠ꽃리츠보단 좀더 심약하고 어두운 느낌. 일곱시 모리츠와 일세가 다섯시 때 내가 느꼈던 아쉬움을 채워줘서 너무 고마웠다ㅠ 모리츠 연기의 관건은 얼마나 거세게, 온몸을 던져 터뜨리냐라고 생각하는데, 돈두샏니스/블루윈드가 격한 감정의 기류로 꽉 차는 느낌이 너무 만족스러웠어ㅠ 일세는 정줄놓은 일세 노선(?)은 아니고, 그간 아이들에게서 떨어져서 홀로 어른도 아이도 아닌 모습으로 방랑하다, 어린 시절의 친구 모리츠를 다시 만나 정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사람처럼 감격에 젖어하는 느낌. 그간 일세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나가 느껴져서 좋았고ㅠ 그런데 모리츠는 그런 일세를 받아줄 수 없잖아?? ㅠㅠㅠㅠㅠ모리츠의 죽음 독백도 되게 좋았다ㅠ 노래를 부르고 해적놀이를 했다고.. 부분을 울먹이듯, 꿈결같이 살린 부분이 좋았어. 연강홀에서 모리츠가 방아쇠를 당기며 암전되는 순간엔 습관적으로 눈을 감았다 다시 뜨는데, 공연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 동작을 다시 해서...ㅠ 뭔가 아련....ㅠㅠ...토를리 일곱시 멜키가 더 좋더라. 이쪽 멜키는 살짝 지식인 냄새도 솔솔 나고. 그리고 토를리 춤을 겁나 잘췄어!!!!! 다섯시공연 보고 윤멜이 춤을 못 추는 건 아니었나....? 하고 흔들렸다 일곱시공연보고 윤멜 못 춘건 맞구낰ㅋㅋㅋㅋㅋ하고 생각을 다시 돌렸지ㅋㅋㅋ 휴 포도밭은 안 웃으려고 나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잘 넘기다 아냐 한쎈! 난 널 사랑해..!!! 할 때 에른스트가 어찌나 한센을 사랑했는지 옷깃을 꼭 잡는 게 꼭 멱살잡는 모션이라....ㅋ큐큐ㅠㅠ근데 옷깃 잡았던 게 손을 놓고도 가라앉지 않고 한동안 그 모습으로 울어 있어서 웃음터질뻔했다ㅠㅠ소년원은 역시 포텐터졌고, 위스퍼링도 좋았다. 성인남자 성인여자 배우들이 연기 참 잘 하드라. 벤들라 멜키랑 비슷한 나이대일텐데 엄마, 아빠 연기가 어색하지 않고 좋았어. 특히 멜키네 엄마 아빠일 때가 제잉 좋더라. 성인남자는 멜키아빠 때 다른 배역일 때랑 목소리를 다르게 하는 시도를! 도즈유브노운이 다섯시 때처럼 좀 달리는 느낌이었던 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좋드라ㅠ 자줏빛 여름 때는 연강홀에서 자줏빛 여름 들을 때 생각도 나고..ㅠ 좋았어ㅠ 가길 잘 했어ㅠㅠㅠ

학생공연은 지금까진 왠지 가기 좀 쑥스러워서(학생공연까지 쫓아가는 더쿠라니! 쑥스럽다!! 이런 느낌??ㅠㅠㅠ) 안 갔는데 가니까 참 좋더라ㅠ 앞으론 기회 있을 때 종종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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