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나온 이야기일 것 같기도 하지만ㅋㅋㅋ;; 왠지 뒷북치는 느낌이긴 하지만...

솜은 여러 상징들이 반복되고 중첩되면서 그 의미랑 감동의 진폭이 커져가는 부분이 많잖아..
거진 다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공연 볼 때마다 몰랐던 게 막 보여서 신기해.
이를테면 '이게 다야?'가 다른 문맥에서 세 번 정도 되풀이되는 걸 난 이제 깨달았네....;;

...이게 다야? 그냥 시 하나야?
이게 다야~ 이게 전부야~ 참 아름답지 않니?
산 너머 해가 지고~ ...이게 다야?

첫 번째 "이게 다야?"만 실제로 앨빈이 말한 것(으로 추정..)이고, 두 번째 세 번째는 톰의 기억 속 앨빈이 말하는 거잖아?
근데 세 번째 "이게 다야?"가 첫 번째 "이게 다야?" 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앨빈이 첫 번째 상황을 재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창앨은 세 번째 이게 다야? 하기 전에 살짝 웃음을 참는 표정을 지으면서 뜸을 두는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아! 좋은 생각 떠올랐다!" 하는 표정이었나?
싶기도 해. 첫 번째 "이게 다야?"에서 톰은 그만의 '이야기'를 써내는 데 실패하고, 그걸 감추려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존 던을 인용했는데..
세 번째 "이게 다야?" 후에 비로소 톰은 오랜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이야기'를 완성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후로 톰은 기나긴 슬럼프를 끝낼 수 있었겠지...

그러고 나서 눈 속의 천사들이 이어지는데..

천사들의 영혼 깨어나 조각조각마다 살아나
마법처럼 눈 위로 떠올랐죠 수천의 천사가 살아나서
수천 개의 이야기로 하나의 노랠 불렀죠

이 대목에서 왜 '수천의' 천사고, '수천 개'의 이야기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어.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앨빈이 수도 없이 말하는

니 머릿속에 이야기만 수천 개야!

이 대사랑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구.

눈 속의 천사들의 처음 부분은 말 그대로 어린시절 앨빈과 쌍둥이 천사를 만들던 기억을 더듬는 내용이고..
그 다음에 등장하는 게 수천의 천사가 마법처럼 살아나는 모습이잖아? 곧 녹아 없어질 천사가 살아나는 것은,
디시짓에서 앨빈이 일러준 대로 눈송이 같은 기억과 숨을 거두어 이제 이어질 수 없는 인생을, '이야기'로 적어 숨을 불어넣는 모습을
그리는 것일 테고. 그런데 천사에 숨을 불어넣은 것은 결국 톰의 머릿속에 있던 '수천 개'의 이야기(기억)이라서... 그래서 천사는
그냥 천사가 아니고 '수천의 천사'인 게 아닐까. 그래서 그 천사가 부르는 하나의 노래는, 기억(=이야기; 톰 머릿속 수 천개의 이야기)을
토대로 만들어낸, 토마스 위버가 자아낸 새로운 '이야기'인 게 아닐까..


ㅠㅠ글빨이 딸려서 뭔가 이상한 글이 되어 버렸네ㅠㅠ내가 써놓고 뭔 소린지 모르겠다ㅠㅠ왜 정리를 못 하니..

아무튼 솜은 정말 신기해... 보면 볼수록 솜 쓴 사람 정말 천재인 것 같아ㅠㅠㅠ
정신없고 바쁜 주간이라 더 솜이 보고 싶네...ㅠㅠㅠ너무 보고싶다 솜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