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현 여자 테니스 최고의 선수.

그랜드 슬램 단식 19개, 복식 14개, 혼합 복식 2개, 올림픽 금메달도 3개.

81년 생으로 나이는 15년 기준 만 33세. 보통 운동선수가 나이가 서른이 넘으면 자기 본래 기량에서 내려오기 마련인데 아직도 여자 테니스계에서 그녀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음. 덕분에 그녀의 커리어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

이렇게 뛰어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인기는 그만큼 안 따라주는 선수.

그에 비해서 샤라포바는 세레나에게 전적이 2승 17패인데도 그 인지도는 독보적임. 우리나라도 테니스 하면 샤라포바를 생각한다고 하니 그 인지도가 어마어마 하다 할 수 있겠다.

거창하게 시작은 했지만 그냥 이는 세레나가 왜 인기가 없을까? 혹은 안티들이 그렇게 많나? 나름의 이유를 적으려고 서론을 저렇게 띄어봤습니다.

솔직한 이유를 들자면 전 그녀의 외모도 크다고 봅니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러는건 아닐겁니다. 전 비욘세가 좋거든요.(비욘세랑 세레나랑은 동갑) 세레나도 웃는 것 보면 순박하게 생겼죠. 단지 우리가 미녀라 부르는 기준에서 조금 벗어나서 그렇지. 게다가 몸도 근육질에.. 그렇다고 체지방률이 낮은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의 외견만 가지고 까내리는 거라서 실은 좀 불공평하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그녀는 실력만 놓고 본다면 단연코 탑이고. 지금 역대 2위라고도 하고. 지금도 막을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근데 실은 그게 그녀의 인기를 막는 요소, 혹은 안티를 생성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페더러도 한 시대에 독보적으로 강했지만 그는 그렇게까지 천대받고 은퇴하라는 욕은 얻어먹지 않습니다. 이건 페더러가 흑인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그가 실은 그렇게 미칠듯이 대단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죠.

그는 인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동기들 중에선 자신이 가장 늦기도 했고(날반디안, 휴이트, 휴이트는 동기들 중에서 가장 먼저 1위도 하고 그랜드 슬램도 먹었음)이제 자기 세상이라고 생각했더니 나달이 툭 튀어나와서 프랑스 오픈 못 먹게 하고 만나면 피터지게 싸워야 본전찾을까 말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고 할 만큼 잘 했죠. 그리고 이 나이에도 아직 그가 아직도 2위를 한다는 것은 꼭 그가 이젠 전설을 넘어 신화가 되려고 하는 것 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세레나에겐 페더러와 같은 인간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자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키 175에 시속 200키로가 나오는 서브를 구사하고, 강한 포핸드 스트록과 백핸드, 그리고 뛰어난 샷 셀렉션까지. 솔직히 정말 잘하죠. 샷 셀렉션은 그녀의 뛰어난 머리라고 볼 수 있지만 서브와 포, 백은 다른 선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난 피지컬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정밀도는 그녀의 노력의 결과물이겠지만요.

너무 뛰어난 실력이 독이 될수도 있는걸까요? 전 그렇게 봅니다. 아이들이 노는데 어른이 끼어들면 그 어른이 욕을 먹듯이 세레나는 그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물론 세레나는 무엇하나 잘못한건 없습니다. 그녀는 분명히 여성이고. 실은 그 규격을 넘어섰을 뿐이죠. 흑인이 가질 수 있는 피지컬을 잘 살렸을 뿐. 단지 이젠 과하단 생각이 들정도일 뿐입니다.

그녀와 붙는 선수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승부를 보듯 누가 보듯 세레나는 골리앗이고 상대는 다윗입니다. 누구나 다윗을 응원할 수 밖에 없죠. 압도적인 강함에 도전하는 상대적으로 작아보입니다. 키는 더 크지만 샤라포바가 약하고 불안해 보이고 세레나보다 외소한 할랩은 차라리 당차 보이죠.

개인적으로 전 여자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여자선수의 게임을 좋아합니다. 라드반스카는 그 규격에 맞는 참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요즘은 부진하네요) 물론 상대적으로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차라리 다양함이나 알찬걸 좋아했습니다. 리나도 참 잘친다고 생각했고. 예전 선수로는 클리스터나 에넹을 좋아라 했습니다.

하지만 세레나가 위를 차지하고 나선 그녀를 이기기 위해선 요즘 여자 선수들에게 파워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근대에 이르러 라켓은 더 진화했고 파워는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이젠 신체스펙이 중요해졌습니다. 이건 세레나가 바꿨다고 말하기 애매하지만 그래도 여자 테니스의 판도는 세레나를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봅니다. 이젠 더 강한 포핸드, 더 강한 서브. 더 강한 백핸드가 필요해졌다고 생각됩니다.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 만큼 체력이 안 되는 이상 심심하게 계속 랠리전을 할 수는 없으니 좀 더 정교해지고 훨씬 날카롭고 빠르게 코스만 노려 게임을 끝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지금은 이제 기술로서의 정교함보단 이제 그냥 상대가 힘에 밀리도록 만들려는 것 처럼도 보입니다.

이제 떠오르는 신예인 부샤르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녀의 테니스는 실수도 많을 뿐더러 안정성도 떨어집니다. 이는 그녀가 힘에 치중된 테니스를 하게 된 것은 세레나가 만들었다기 보다 이젠 시대가 요구하는 테니스가 저런걸 요구하는 거지만 그 이전 세레나가 존재했기에 판도가 바뀌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건 다른거고. 다시 돌아가서 세레나의 플레이는 재미있지만 재미가 없습니다. 물론 세레나가 당연히 이길거란 생각은 안 들 수도 있지만 그보다 반대로 과연 세레나의 상대가 오늘 세레나를 이길 수 있을까? 이것이 훨씬 더 관심이 갑니다. 과연 누가 세레나를 막을까? 누가 우승할 수 있을까?

세레나가 이기면 세레나가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젠 지루해 진겁니다. 그녀가 이기는게. 당연하다고 볼 순 없지만 실은 그녀를 이길 선수가 없다는 현실의 여자테니스와 아직 끝나질 않을 그녀의 행보가 더 이상 지켜보기 괴로운 것이죠. 이젠 누가 나와 그 앞길을 막을 때가 되었는데 없다는 게 재미가 없도록 만드는 겁니다. 페더러는 차라리 그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세레나는 기껏해야 그녀를 막을 건 이제 그녀 본인 뿐입니다.

컨디션도 안 좋고, 실은 자기 게임 좀 안 풀리면 질 뿐이죠. 이게 정말 상대가 잘 해서인가 한 번쯤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할랩도 지금은 정말 대단한 선수가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세레나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는 없고. 그녀가 앞으로 세레나가 은퇴한 뒤에 역대급이 될 가능성도 적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떠오르는 신예 아직도 기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지니는 몇 해 지나고 나면 신예가 아니게 될겁니다. 그렇다고 클레이코트에서 나달 만난 페더러 같은 샤라포바가 세레나를 정말 이길 수 있을까요? 이젠 뒤엎기 힘들겠지요.

이 모든 상황이 이젠 세레나에겐 독이 되는 거라고 봅니다. 이는 해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고. 그녀가 은퇴하고 나서야 이젠 세레나에 대한 불만과 불평은 잠잠해 질 것입니다. 그 이후에 그년 그냥 단순한 전설이 될 뿐이죠.

이제 우린 새로운 누군가가 여자 테니스에 새 바람을 불러오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세레나가 위에 있는 한 그런 일은 없을거고 그렇기에 다른 걸 원하는 사람들에겐 세레나란 그녀가 얼마만큼 뛰어나든 그녀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겐 지루한 존재입니다.

그냥 그렇게 세레나가 왜 인기 없을까? 실은 사람이 싫어할까. 제 나름의 이유를 붙혀봤습니다. 실은 제가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