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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꼴통 고2 공부 시작한다 ㅋㅋㅋㅋ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21.03.20 14:49:59
조회 1241 추천 0 댓글 9

중3까진 그냥 남들 하는 만큼만 하다가 고1 올라가는 겨울방학에 손 놔버리고 현재 모고 수8 국2 영6.

담임이랑 상담 할 때 교원대 가고 싶다고 하니까 이 내신으론 절대 못 가고, 정시는 베이스 다 닦고 6월이나 11월 모고 성적 봐야 알 것 같다 하심.

사실 정시도 안될 게 뻔한데 안된다고 단정 지으면 나중에 문제 될 수도 있으니 속에 생각은 감춰두고 완곡하게 말 한 거겠지.

진짜 도둑놈 심보네 지금까지 공부 다 놓아놓고 학교 선생 하겠다고..ㅋ

그렇다고 잠 안자면서 공부할 자신도 의지도 없는 짐승같은 새@.

지금까지 존@ 노는 내 모습을 보신 부모님은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셨을까..

그래도 엄마 아빠한테 존댓말 쓰고, 설날에 돈 받으면 받는 대로 부모님 드리면서 초 6 이후론 화 한 번 안내고, 상냥하게 대한 걸 생각하며 그래도 난 딴 놈보다 괜찮다고 생각 했었지.

근데 씨@ '나' 라는 생명을 낳아주셔서 부모님 하고 싶은 꿈 모두 포기하며 길러놨는데 뭐? 시@ 내가 괜찮은 놈이라고? 그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는 것 중에서도 아주 기본중의 기본인 걸 하면서 내가 괜찮은 놈?

그동안 그렇게 쳐 놀면서 부모님 속 썩이고, 부모님 가슴에 못질 해놓고 ㅋㅋㅋㅋㅋ .

나같은 것도 자식이라고 집에 들여놓고 매일 웃으시며 날 대하는 부모님께 미안해서라도 공부 했어야지.

부모님이 힘들어 보일 수록 더 동기부여 받고 공부 하려로 했어야지.

씨@ 전과목 다 문제집 사달라고 해서 첫 페이지만 풀고 쳐 덮어 놓을 거면 차라리 그런 거 필요 없다고 했어야지.

그동안 그렇게 쳐 놀아놓고 씹 유베이스들을 이기고 싶다는 새@가 잠 6시간씩 발 쭉 뻗고 자면서 학교 선생 ㅇㅈ@

다른 아이의 노력을 그렇게 하찮게 보는 내 새@가 학교 선생을 하겠다겠다?

후우.. 그래도 고3까지 공부 손 놓고 그저 뻔한 결과를 기다리는 것 보단 하는 게 나으니까.

남들이 다 비웃고, 미쳤다고 해도 내 꿈은 꿈이니까.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귀 막고, 눈 막고 내 할 거 한다.

혹시나 내가 정말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학교에서 선생질 할 기회라도 생긴다면 나같이 마냥 시간을 흘려보내며 인생을 허비하는 학생을 바로잡아주고 싶다.

적어도 개 꼴통이었던 놈으로서 나 처럼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학생이 적어도 나중에 후회는 하지 않게 해주고 싶다..

재수 해서라도 교원대 붙고 나면 한 손에 와인 잔 들고, 하하호호 교양 있게 여기서 임용고시 얘기 하다가 꿈 꾸며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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