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7.7\'은 삼성이 올 IFA 전시회에 가장 야심차게 선보인 신제품이었다. 작년에 출시한 7인치급 갤럭시탭보다 화면 크기를 7.7인치로 키운 제품이다. 고해상도 화질, 부드러운 자연색 표시, 옆에서 봐도 선명한 180도 시야각 등 돋보이는 기능으로 세계 언론매체와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일반 전시 2일 만에 자취를 감춰야 했다. 전시회에 나온 제품이 도중에 철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IFA 전시회에 참가하느라 약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 일로 비용 손실은 물론이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현장에 있던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정식 판매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전시회에 선보인 제품까지 시비를 거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삼성도 법적 조치를 통해 애플에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도 지난 8월 유럽에서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판매가 일시 중단되는 곤욕을 치렀다. 당시 삼성은 영국 런던 중심가의 놀이공원에서 50m 상공에 테이블을 마련, 명사들이 저녁식사와 갤럭시탭 10.1을 동시에 체험하게 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전을 펼쳤다. 하지만 애플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밀려 이 제품도 판매가 중단됐다. 1주일 뒤 독일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판매가 허용됐지만 이미 김이 빠진 뒤였다. 막대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삼성은 절치부심한 끝에 이번 \'아이폰 4S\' 출시에 맞춰 대반격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