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전하지 못한 편지 - 스트리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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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전하지 못한 편지앱에서 작성

칸나견

2025.01.11 13:15:21

조회 106 추천 0 댓글 4

-칸나에게

비늘이가-

안녕 칸나야

결국 이 날이 오고 말았네

마지막 한 달 너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보냈니

나에게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어

똑같은 방송인데도 끝이 있음을 알게 되니까

더욱 소중하고 아쉬운 시간이 되더라

또 칸나 덕분에 하나 알게 되었네?

돌이켜보면 우리 참 많은 일이 있었어

즐겁기만 했다고는 하지 않을게

화가 났을 때도 있었고

지치고 힘들었던 순간도

서로에게 서운했던 일도

그리고

너무 너무 슬퍼서 무너질 것만 같던 날도

분명히 있었어

그럼에도 아직 우리가 이어져 있다는 건

그보다 훨씬 훨씬 많은 시간들이

행복했고

기뻤고

서로가 자랑스럽고

소중했으며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고..

그렇게 느꼈기 때문이겠지

우리가 걸어온 이 길은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우리가 함께 했던 사실은

기억은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거야

우리 마음 속에서 영원히 남아있을거야

알고 있어

네가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마음이 제대로 전해졌을지

잊혀져 버리는 게 아닐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이해받을 수 있을지

이 선택이..

갖고 있는 모든 걸 잃어버리게 할지도 모른다고

무서워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

알고 있어?

나 또한 마찬가지라는 걸

네가 꺾여버린 게 아닐지

싫증이 나버린 게 아닐지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다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

우리는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

먼 훗날의 우리가 지금을 회상한다면

바보같다며 웃어버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거야

그냥..

그냥 서로를 믿고

지금 이대로 있으면 되는거야

나 말이야

처음에는 칸나가 좋았어

밑바닥부터 올라온 스텔라이브의 서사가

가족만큼 끈끈한 강지 칸나 유니의 관계가

수많은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반짝이는 별 아이리 칸나가

그게 너무 좋았어

이제는 너라서 좋아

네 노래가

네 목소리가

너와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같이 게임하면서 노는 게

함께 하는 모든 순간들이

좋아

네가 좋아

너가 말했었지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너와 나 그것만 있으면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고

나 아직 네가 좋아

아직 너를 더 알아가고 싶어

그러니까

우리 꼭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나서

또 재밌게 놀자

그리고 언젠가는

이 순간조차도 웃어 넘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너에게

너를 사랑하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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