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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티켓팅 앞둔 뮤지컬 '광화문연가',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잠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02 1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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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정희림 인턴기자]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3차 티켓이 오픈된다. 

3차 티켓 오픈인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마지막 티켓팅으로는 오는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의 공연이 오픈된다. 8월 4일 오전 11시부터 예술의 전당 유료회원 선예매가 시작되며 8월 5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예술의 전당, 티켓링크에서 일반 예매가 가능하다. CJ ENM 측은 티켓팅에 앞서 커튼콜 위크, 부채 증정, 클래퍼 증정, 무대인사 등 특정 공연 회차에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를 공개하였고 이에 따라 더욱 치열한 자리 경쟁이 예상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죽기 전 1분간의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연인과 젊은 시절의 자신을 만나 추억을 회상하는 이야기로 2017년 초연과 2018년 재연 모두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이루어진 넘버 역시 그 흥행의 큰 주역이다. 전 세대에게 익숙한 음악들은 '광화문연가'를 친구,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로 자리 잡게 했다. 실제로 뮤지컬의 주 관람층인 2030세대는 물론 4050세대에서도 높은 예매율로 나타나며 이가 증명된 바 있다. 

물론 공연계의 비상등을 켜게 한 코로나19의 위기는 '광화문연가'에도 찾아왔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주연 배우들의 코로나 확진이었다. 지난 6월 26일 월하 역의 김성규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도 배우와 스태프의 추가 감염은 없었지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주연 배우의 코로나 확진은 좋은 소식일 수 없다. 게다가 지난 7월 14일에는 차지연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며 또다시 뮤지컬 '광화문연가'에 비상이 걸렸다. 예정되어 있던 제작발표회는 취소되었다.

이후 김성규와 차지연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여전히 큰 부담이었다.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예매 가능 매수가 1인 2매로 제한이 되어 3인 이상 예매 건의 경우 부분 혹은 일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한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조치로 밤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되면서, 일부 회차의 공연 시작 시간도 변경되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경우 오후 7시 30분 공연을 모두 오후 7시 시작으로 변경하였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거리두기 4단계 기간 내의 공연을 예매한 관객들에게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가변석 제도를 운행 중으로, 가변석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취소될 수 있는 좌석들을 미리 표기한 뒤 판매를 하는 좌석을 의미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일부 가변석 역시 정부 지침을 지키기 위하여 취소되었다.

개막 전부터 난항을 겪었지만 개막 연기 없이 예정된 날짜에 관객들을 만나게 된 '광화문연가'는 그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 마지막 티켓팅에 앞서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놓칠 수 없는 기대 포인트를 알아보았다. 우선 캐스팅 공개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되었던 유명 배우들의 라인업이 큰 몫을 차지한다.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이 옛사랑의 기억을 노래하는 작곡가 '명우' 역을, 차지연, 김성규, 김호영이 인연을 관장하는 미지의 존재 '월하' 역을 맡았다. 명우의 가슴속 첫사랑 '수아' 역은 전혜선과 리사가 맡는다. 그 외에도 문진아, 송문선이 명우의 아내 '시영' 역을 맡았으며 '과거 명우' 역은 양지원과 황순종, '과거 수아' 역은 홍서영과 이채민이 맡았다. 평소 뮤지컬을 자주 즐기는 팬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다수 캐스팅되며 기대를 높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배우는 김성규와 차지연이다. '광화문연가' 초연에서 '젊은 명우' 역할을 맡았던 김성규는 이번 공연에서 '월하' 역으로 변신하며 180도 바뀐 모습을 보여준다. 어리고 풋풋한 모습의 '젊은 명우'에서 유쾌하면서도 온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가진 '월하'로의 변신은 전보다 비중도 커지고 난이도도 높아지는 도전이었지만 그는 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2017년의 '광화문연가'를 보았던 관객이라면 그 차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일 듯하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음색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애수' 무대부터 뛰어난 춤실력에서 아이돌 경력이 물씬 느껴지는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빗속에서' 무대 등 김성규 월하의 매력을 볼 수 있는 넘버가 많지만 가장 돋보이는 무대는 역시 '그녀의 웃음소리뿐'이었다. 1막의 엔딩을 장식하는 넘버인 '그녀의 웃음소리뿐'은 월하를 연기하는 배우의 무대 장악력이 매우 중요한 곡이다. 오페라 극장을 가득 채우는 김성규의 폭발적인 발성, 온 무대를 압도적으로 장악하는 고음과 샤우팅은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조치에 취해진 김성규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연습량을 스스로 채워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첫 공연을 하던 날,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떨었다."라고 직접 소감을 밝히기도 했지만 관객들은 이러한 어려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연기와 완벽한 가창력만을 보았다. 놀랄 일은 아니다. 그는 데뷔 12년차 임에도 꾸준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 인피니트의 메인보컬이자 뮤지컬 '킹키부츠', 연극 '아마데우스' 등 배우로서도 이미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끝없이 발전해 나가는 그이기에, 남은 '광화문연가'의 공연에서 보여줄 월하의 모습뿐만 아니라 앞으로 김성규라는 가수, 그리고 배우가 펼쳐나갈 무궁무진한 변신이 기대된다. 

차지연은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월하 역을 맡았다. 다른 작품에서도 성별을 구분짓지 않는 젠더프리 역할을 연기한 경험이 있는 차지연은 "좀 더 많은 여자 배우들이 갇혀 있기 보다는 더 좋은 작품을 발견했을 때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도전할 기회가 많아지는 시대가 조금은 더 열렸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것이 남자, 여자라기보다는 좋은 작품에 다양한 각도로 서로가 많이 협력하는 시대가 가까이 다가갔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성별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 역할이라면 누구나 욕심낼 수 있다면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참 좋은 선의의 경쟁이다. 작품 자체의 퀄리티도 높아질 거고 관객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다. 그런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선은 지키면서 가리지 않고 많이 도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성 캐릭터와는 달리 그저 소모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은 연극과 뮤지컬에서 여배우들도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음을 증명해낸 차지연은 이미 젠더프리 캐스팅의 판을 키운 배우라고 불리기도 한다. 모든 배우들이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그날, 나아가 모두가 '여배우'라는 표현을 어색하다고 느끼게 될 그날까지 차지연의, 그리고 여배우들의 젠더프리 캐스팅을 응원하게 된다. 

물론 그가 젠더프리 역할의 선두주자로 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뛰어난 실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이다. 차지연은 2017년 '광화문연가' 초연에서 월하 역으로 무대에 올랐고 이미 그 당시에도 완벽한 소화력과 가창력으로 극찬을 받았다. 그리고 그 극찬은 2021년의 '광화문연가'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물론 달라진 점도 존재한다. 차지연은 같은 작품에 다시 출연하여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의 제 월하는 오로지 명우만을 위해 존재한다"라며 직접 초연과는 달라진 월하 캐릭터 해석을 한 차지연의 표현을 토대로 '명우만을 위해 존재하는 월하'의 시선으로 공연을 보는 재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배역을 연기하더라도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멈추지 않는 믿고 보는 실력파 배우 차지연, 그가 연기하는 월하 캐릭터의 매력을 기대해보아도 좋다. 

수많은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故 이영훈 작곡가의 유명곡들을 모아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도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가수 이문세의 노래로 4050세대에게 익숙한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은 이후로도 꾸준히 리메이크되며 2030세대들에게도 낯익은 음악이 되었다. 또한 젊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김성규의 캐스팅 역시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음악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명우'가 기억을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공개되는 탄탄한 스토리 속에는 독재 타도를 외치던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 전 국민이 하나가 되었던 2002 월드컵 등 관객들도 함께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실제 사건들이 담겨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극 중 캐릭터인 '명우'의 추억 여행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도 함께 자신만의 추억 여행을 떠나게 한다. 남녀노소를 떠나 모두에게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매력이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한편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된다. 예술의 전당은 오페라 극장 외에도 토월 극장, 콘서트홀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인 만큼 방역을 철저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술의 전당의 모든 입구에는 체온 측정 모니터와 손소독제가 배치되어 있고 방역을 하고 있음을 알리는 방송 영상을 곳곳에서 내보내고 있다. 관객들은 극장 입장 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를 돕는 전자 명부 확인증을 작성하여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오페라 극장 내에서도 하우스 어셔들이 관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수시로 안내한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공연을 즐기는 순간만큼은 안전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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