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현장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문장(사장) 모습. |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울트라’에 역대 최고 수준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상무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에) 최고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핵심 경험을 개선하고,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갤럭시 S25 시리즈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사양으로 최고 수준의 변화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및 향후 AI(인공지능) 부문 계획과 관련해 컨퍼런스콜에서 제기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라우호 상무는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군 전반에서 프리미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메모리(램)를 적용하고, 이로써 스마트폰이 발휘하는 AI 성능도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가 강조한 카메라 사양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5 시리즈엔 2억 화소의 광각(메인 카메라),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5,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5배 광학 줌이 가능한 5,000만 화소 카메라,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쿼드 카메라’ 구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인 갤럭시 S24 울트라와 비교하면, 3배 망원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의 해상도가 기존 1,000만 화소, 1,200만 화소에서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점이 주요한 개선 사항이다. 이와 함께 향상된 성능의 이미지 센서와 AI 등으로 이미지 처리 성능을 강화, 스마트폰에서 획득할 수 있는 영상·이미지 품질이 단순 수치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따른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이 오는 10월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는 스냅드래곤 8 Gen 4(4세대)가 탑재될 전망이다. 다만, 울트라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 플러스 모델은 대부분 국가에서 자체 개발 칩인 엑시노스 2500 프로세서를 적용한 채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AP와 관련한 상세 정보는 아직 공개된 바 없지만, 두 제품 모두 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을 기반으로 개선된 성능과 전력효율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라우호 상무는 구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맥락을 읽는 AI 대화 성능도 한층 개선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갤럭시 AI가 적용된 모든 기기에서, 사용자들이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라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파트너십 및 협업을 강화하며 AI 기술 발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영국의 AI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 인수 계획을 발표, AI의 정교함과 개인화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업계에 시사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다양한 앱과 서비스에서 동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상호 연결된 웹에 데이터를 정리하며, 맥락을 생성하는 지식 그래프 기술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AI 모델 ‘RDFox’는 이미 유럽과 북미 전역의 기업용 AI 솔루션으로 제공되며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갤럭시 AI의 온디바이스 AI 모델(삼성 가우스)과 결합해 자체 AI 모델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부문(4만 5,000루피, 한화 약 74만 원 이상) 판매 성적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99% 상승한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중심으로 ‘AI 폰’ 트렌드를 선도한 결과, 각국 시장에서 수익성 제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