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개인적인 커리어하이 TOP 5: 17>13>21>23>19

라이벌 계보: 김동주 -> 박석민 -> 노시환, 김도영

KBO 돌공의 왕, 아마도 KBO 판의 빅뱅을 꼽자면 최정이 아닐까

1. 최정의 가장 큰 장점: 갑작스런 에이징커브 가능성이 낮음

최정의 가장 큰 무서움은 컨택, 파워, 선구안 중 어느하나도 떨어지는 부분이 없어 롱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쇠화는 이 셋중 선구안 -> 컨택 -> 파워 순으로 오는데

공이 잘 안 보이니 컨택도 잘 안되고 컨택이 잘 안되니 홈런도 줄어드는 것

그래서 타자들이 타출갭(선구안) -> 타율(컨택) -> 홈런(파워) 이순으로 성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에이징커브가 확 오는 이유기도 함.

2. 톱타자 노쇠화 예시

톱타자들을 보면 이런 경우가 많음.

이대호(파워 & 컨택, 은퇴): 타출갭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시즌 타출갭 4푼대, 그래도 파워히터 중 역대급 교타자기에 컨택으로 커버

김태균(선구안 & 컨택, 은퇴): 선구안형 타자가 선구안 노쇠화가 오니 갑작스러운 은퇴

박용택(컨택, 은퇴): 마지막 시즌 타출갭 3푼대, 그나마 컨택으로 3할 유지

최형우(파워 & 컨택 & 선구안, 현재진행형): 현재도 다른 지표는 우수하게 유지하지만 타출갭이 눈에 띄게 감소 추세를 보임

이중 이대호와 김태균, 박용택은 각각 2개 혹은 1개에 크게 집중된 스타일이어서 하나가 무너지니 금방 에이징커브가 나타나는데 최형우는 이들과 달리 세개 고루 좋은 툴을 가지고 있어 더 롱런할 수 있던 이유라고 할 수 있음. (이대호는 더 뛸 수 있었긴한데 그래도 이대호 은퇴 나이에 최형우는 2년 22억 계약했으니..)

3. 톱타자 vs 최정

최정을 놓고 보면

최정 스타일: 파워 히터 (어퍼 스윙)

파워: 최소 25홈런 (파워 히터들 중에서 최고 수준)

컨택: 최소 2할 7푼 (파워 히터들 중에서 최고 수준이며, 전체로 봐도 리그 평균 이상)

타출갭: 최소 9푼 (파워 히터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

을 가지고 있음.

최정은 위 4명 중 최형우와 가장 비슷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파워히터, 세 지표 모두 우수, 1대1 비교로는 컨택 열세, 파워 우위, 선구안 비슷 or 우위)

세 지표가 모두 최고 수준으로 최형우처럼 한 지표에서 노쇠화가 와도 다른 지표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기에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4. 최정의 또다른 장점: 사사구?

그리고 선구안이 무너져도 타출갭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적은 게 일단 많이 맞기 때문…(사구 3분의 1이 사사구다. 이건 내 뇌피셜이긴 하다..)

이게 나이가 들수록 단점인 부분(부상 위험)이 더 커지겠지만 그래도 타출갭만 놓고 봤을 때는 장점일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됨.

5. 앞으로의 최정

뭐 클래스 차이가 있다해도

박용택, 김태균(갑작스런 에이징커브로 은퇴) -> 이대호(에이징커브였다가 회춘) -> 최형우(에이징커브 위험을 극복?)

이 추세로 KBO 톱타자들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느낌인데 최정은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에이징커브 위험 없음)으로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뭐 최정은 무조건 영구결번이니 먹튀 얘기는 안하겠지만 그래도 4년 110억 아깝다는 말 없을 성적 보여주고 은퇴했음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게 팬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됨.

2010년 10살 때 김광현의 90도 인사를 본 후 이팀을 좋아했고 암흑기 시절에도 최정 하나보면서 응원했던 팬이기에 앞으로의 4~5년이 더 소중하다 김광현도 그렇고

청라에서 우승반지 자랑하면서 멋지게 은퇴했음 좋겠다. 내년에도 잘하자 쓱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