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탈삼진율과 크게 줄지 않은 구속은
김광현의 건재함을 은은히 증명하고 있었고
25 시즌의 김광현은 완전히 달라진 피칭 메커니즘과 함께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된다.
바더라인 안쪽에 더 정확하게 박히는 140대 중반의 직구와
상하를 오가며 날아가는 두개의 슬라이더, 더 노련해진
슬로우 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압도했다.
마침내 완성된 김광현의 체인지업은 우타자 상대로 완벽한 카드가 되었고 타자들의 인터뷰에서 광현 선배가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다는 얘기가 종종 들리게 된다.
토종 era 1위, 17승 투수가 된 김광현은
토종 투수빨과 우승 프리미엄으로 외노자 투수를 제치고
정말 오랜만에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게 된다.
시즌 성적
17승 6패 K/9 8.13 era 2.78 FIP 3.36 WHIP 1.21
송영진은 달랐다!!!!!!
커터형과 싱커형 패스트볼 사이 구분을 스스로 확실하게 하며
송영진의 패스트볼은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들린다.
좌타자 상대 포크볼 각이 더 날카로워지면서 확실한 무기가 생겼고 커브와 슬라이더는 그 덕을 받아 보다 자유롭게
볼배합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또 더 좋아진 체력 덕에 이제는 퀄스를 밥먹듯이 하는 국밥형 투수가 됐다.
11승 4패 era 4.12
아 박종훈은 은퇴하고 조개구이집을 차렸다고 한다.
윤태현이 돌아왔다
2월말 기적같이 윤태현이 폼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다.
모두가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지켜본 윤태현의
퓨쳐스 피칭은 가히 고등학생 시절의 그것 이상의 모습이었다!
뱀처럼 기어오르는 152km의 직구와 안쪽 바깥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정교한 제구력에 쓱팬들은 오열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침내 1군에 복귀한 6월 초
기아와의 경기에서 윤태현은 5이닝 1피안타 7k라는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고 다음 경기에서도 6이닝 2실점을 해내자
문승원을 밀어내고 쓱의 다섯번째 선발투수로 당당히 자리잡게 된다.
8승 2패 era 3.78 (규정이닝 못 채움)
지난 해에도 제 몫을 해주던 불펜진은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선발과 불펜 중 고민을 하다 일단은 한해 더 마무리를 선택한 조병현은
리그 탑급 마무리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평균 회전수 2700대의 괴물같은 포심, 좌타 상대 보이지 않는 포크볼은 언터쳐블을 만들기 충분했다.
하재훈의 아픈 역사를 더이상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프런트는 더더욱 세심한 관리를 현장에 직접적으로 요구하게 되었고 어차피 넘쳐나는게 투수인 투수왕국 랜더스였기에
현장은 조병현의 이닝을 55이닝 정도에서 끊어주며
소중한 어깨마저 완벽하게 지켜낸다.
57 ip 38 sv era 2.13 k/9 13.58
서진용 김택형 장지훈 21,22시즌 불펜의 주역들과
이로운, 한두솔, 문승원, 노경은 작년의 주역들
모두 제몫을 해주면서 08시즌 슼 불펜을 소환시킨다.
김택형 62이닝 era 3.97 whip 1.21
한두솔 53이닝 era 4.37 whip 1.28
장지훈 58이닝 era 3.36 whip 1.19
문승원 46이닝 era 3.89 whip 1.31
노경은 51이닝 era 2.37 whip 1.18
특히나 이로운의 스탭업은 랜더스에는 마무리 투수가 두명이라는 괴담을 만들게 된다.
최고 구속이 157까지 올라오는 묵직한 직구에 확실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된 불꽃 족발 체인지업은 말도 안되는 역회전을 보여주며 우타자를 씹어먹게된다.
시즌이 끝난 후 이로운과 조병현 중 누가 마무리를 맡아야 하는가 , 조병현을 선발로 보내는게 맞을까라는 세상 즐겁고 행복한 토론이 새벽 갤 내내 이어진다.
53이닝 era 2.24 whip 1.09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원석이 강철매직으로 날뛰고 있을 무렵
강속구 투수 김민 또한 5월말 팀에 돌아와서
괴물같은 피칭으로 쓱팬들의 괜히 바꿨다는 아우성을 잠재운다.
콱붕이와 쓱붕이 모두 서로의 갤에 갓맙다를 날리러 가느라
정신이 없다.
타자진
499 홈런까지는 쉽게 갔지만 일주일 동안 그 자리에 머물러있던 최정은 또 최정답게 가장 극적인 순간 동점 홈런으로 500홈런을 채운다.마침내 이룰걸 이뤘다고 마음이 편해진 덕인지
그 이후의 최정은 가장 압도적인 모습으로 리그를 씹어먹기 시작한다.
5월 홈런 13개로 시작한 미친 홈런 페이스는
시즌 내내 꾸준히 이어져서 구자욱,박지환, 김도영과 치열한 mvp대전을 펼친다.
시즌 마지막 경기 홈런 개수 동률의 상황
문학의 가장 익숙한 그 자리에 축포 세개를 쏘아올리며
마침내 커리어 첫 MVP를 차지하게 된다.
0.297 0.416 0.646 43홈런 134 타점
장타율, 홈런, 타점 부분 트리플 크라운
괴물 타자 박지환이 깨어났다
시즌 초 박지환의 외야전향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생긴다.
팬들끼리도 죽어라 치고박고 싸우던 시점
박지환의 인터뷰
내야도 잘하고 외야도 잘하면 되는거겠네요
라는 기사가 실리자 쓱팬들은 일단 그냥 믿어보자는 쪽으로 돌아서게 된다.
더 부풀어오른 몸과 탄탄해진 하체로 그라운드에 들어선 박지환은 시즌 초부터 미친 타격감을 자랑하며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4할을 기록. 크보에서 박지환이라는 이름은 신드롬이 된다.
그와 조병현의 잘생긴 외모 탓에 갈수록 늘어나는 여성팬 유입은 쓱붕이들이 팬덤의 여초화를 걱정할 정도가 된다.
특유의 단단한 어깨와 괜찮은 판단력은 외야수비에서도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고 가끔 들어서는 2,3루 수비에서도 리그 평균 정도의 괜찮은 수비를 펼치자 어느새 메이저리그에서도
박지환이라는 이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0.358 0.401 0.478 16홈런
최지훈과 박성한 다시 한계를 깨다.
하위타선으로 내려가 마음이 편해진 최지훈은 본인이 원하는 베팅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한다.
비록 출루율은 더 떨어졌지만 이제는 20 홈런을 넘기는 타자가 되며 하위타선 공포의 핵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제 거포 타자를 노리는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청라로 가기 전에 몰아서 치는거라며 가볍게 웃어넘긴다.
성적이 괜찮아지자 다시 기적처럼 자라나는 머리털에
조용히 눈물을 머금는 그였다.
0.274 0.343 0.458 21홈런 42도루
국대에서의 맹활약으로 대유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성한은
시즌 내내 그 기세를 이어간다.
더 정교해지고 더 강해졌고 더 날카로워졌다.
정점이라 생각했던 수비는 범위가 더 넓어지며 이제는
전성기 오지환의 수비와 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마음 졸였던 작년과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다린다.
0.331 0.417 0.449 15홈런
벌써부터 구단에서는 두 선수의 초장기 계약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쓱갤에서는 그 금액을 추측해보며 설레는 밤을 보낸다.
고명준은 여기서 멈출 타자가 아니었다
전의산이 퓨처스를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무렵
고명준은 묵묵하게 작년의 본인을 이겨내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볼에 배팅이 먼저 나가는 성급함이 사라졌고
원하는 타이밍을 잡는 타자가 되었다.
무너지는 폼이 조금씩 교정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다보니 6월말
고명준의 모습은 22년 전의산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다른 점이라면 본인이 의도한대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스탠스였다는 점이다.
늘 그랬듯 축 쳐져있던 여름쓱에 고명준의 폭발은
선수들로 하여금 22년의 그 여름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다시 살아난 미신쓱은 9연승을 내다 달리게 된다.
0.264 0.357 0.519 26홈런
정준재. 정xx의 추억을 소환하다.
4할에 가까웠던 바빕, 큰 비중을 차지했던 내야안타
정준재의 한계라 얘기되던건 한계가 아니었다.
그저 그의 무수한 장점 중 하나일뿐이었다.
키를 커버하는 뛰어난 순발력과 캠프 내내 준비한 상황 판단력은 그를 리그 상위권 수준의 수비력을 가진 2 루수로 만들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마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그 길고 길었던 2루듀스에 종결점은 본인이라는걸 증명해낸다.
내야안타는 여전히 날카로웠고, 컨택력은 더욱 향상되었다.
작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한 베이스러닝은
투수들이 그를 보기만 하면 똥씹은 표정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0.317 0.378 0.412 47도루
한동민이 마침내 돌아왔다.
정도 많았던 만큼 욕도 오지게 먹었던 한유섬.
시즌 시작 전 초심을 되찾겠다며 다시 이름을 한동민으로 개명하고 등번호도 빵형의 62번을 다시 쓰게 된다.
그러고는 시즌 개막전에 도루를 시도하다 발목을 접질러서
괜히 개명한게 아니냐는 술렁임이 팬덤에서 들끓었지만
한달만에 복귀한 한동민의 7회말 역전 쓰리런 개잡이 스윙은
개명빨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예전만큼 화려하고 강력한 타자는 아니었지만
정상적인 타격을 보여주는 한동민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무서운 타자였다.
0.268 0.396 0.553 34홈런
이율예는 뭔가가 있었다.
시즌 첫 경기부터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7,8회 대수비로 투입되어 충분히 좋은 수비를 두달간 꾸준히 보여준다.
비록 빠따는 1할대로 상당히 빈약했지만
팀내에서 가장 도루를 잘잡는 포수가 고졸 루키라는 점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상대팀이 접전 상황 발빠른 주자를 핀치러너로 내보내면
등장곡과 함께 이율예가 대수비로 등장했고
도루 저지율 0.589는 스몰 샘플임에도 무시무시한 대포수가
커가고 있다는걸 조용히 드러냈다.
지난해처럼 이지영만 죽어라 굴리는 늙은이 혹사는 마침내 끝나고 이지영, 김민식 모두 충분한 휴식 속에 경기를 뛰면서
커리어에서 가장 괜찮은 타격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시즌 초반부터 미친듯한 페이스로 달려가며 22시즌의 정신병 야구가 시작됨을 체감한 팬들은 희망반 정신병반의 불안함 마음으로 시즌을 지켜봤고
여름부터 퍼진 김광현, 외노자 둘 덕에 처음으로 1등 자리를 내주자 일주일 내내 갤은 9개 구단의 조롱으로 터졌지만 쓱선수단도, 쓱팬들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시즌을 치룰 수 있게 된다.
고명준의 폭발과 함께 시작한 연승으로 다시 거머쥔 1위.
이번에는 144경기의 마지막까지 누구에게도 쥐어주지 않으며
3년만에 다시 코리안 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을을 지켜보자 어느새 성큼 다가온
코리안시리즈.
1차전 김강민 박정권이 시구를 한다는 소식에
쓱팬들은 왠지 모르게 이길것만 같다는 기분좋은 예감과 함께
김광현의 초구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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