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고향도 사는곳도 인천이랑 아무 연결고리가 없었지만, 처음 야구장에 가서 원정팀이 홈팀을 상대로 압승하는걸 보고 랜더스가 되었다. 나중에서야 1선발 알칸타라 vs 5선발 박종훈이였던것도 알고. 팀컬러가 홈런군단인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올해 제대로 야구에 빠져서 친구들한테 병살,평자,war 같은 것도 배우고 거의 매경기 챙겨보고 쓱튜브 올라오자마자 보고 직관도 20번 넘게 갔다. 그만큼 나는 이팀을 너무 사랑한다.

그치만 최근들어 현타가 너무 온다. 상대가 너무 강하거나, 운이 없거나, 야구 자체가 1등팀 승률이 6할이니까 축구와 달리 패배가 많다는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내가 화나는건 선수들이 아니라 감독과 프런트 때문이다.

물론 내가 야구를 제대로 본건 이번시즌이 처음이라 야알못일수도 있다. 그치만 야알못인 나도 아는문제를 10년넘게 선수생활 하고 누구보다 선수들과 함께하는 감독이 해결하려는 의지조차 안보이고, 자기 밥그릇이랑 지위만 챙기려는게 너무 화가난다.

1. 수비팀, 관중, 3살짜리 꼬마에도 아는 번트를 국내에서 제일 홈런이 나오는 구장에서 왜 시도하는가

2. 투구수가 많아져서 흔들리는 5선발 신인을 왜 방치하는가

3. 인터뷰로 선수를 공개저격해서 얻는이득이 뭔가

4. 선발진 고전하는상황에서 문승원을 마무리로 쓰는 이유

5. 감독이 왜 코치와 선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대충 야알못인 내가 생각하는 문제만 해도 5개다. 그렇다면 이 문제들은 해결되었나? 아니면 해결하려는 노력이라도 했나?

시즌 끝나기 1주일전인데도 당장 어제 두산전에도 초반부터 불안하던 5회초 무만 만들때까지 방치했다. 그리고선 만루에 서진용 딸깍. 두산팬들한테 그렇게 욕먹는 이승엽은 최원준이 흔들리자 바로 이영하로 교체했다. 카드는 대성공.

두산이 불펜이 우리보다 좋을수 있다.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다실점을 할정도인가?

고효준 문승원은 니가 터트렸고 박민호 최민준 김택형 등등지가 유기한 투수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당장 어제만 봐도 박시후가 장지훈보다 훨씬 나은걸 보면서 “아 이새끼는 그냥 라인업 복붙 8회 노경은 9회 조병현 밖에 할줄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의구심에서, 확신으로 바꼈다.

이번시즌 경기를 보면서 단한번도 이숭용의 작전으로 이긴경기가 있을까. 적어도 내기억에는 하나도 없다.

물론 내일도 나는 6시반에 티빙을 켜서 야구를 볼거다. 이숭용은 싫어하지만 랜더스는 사랑하니까. 하루빨리 버러지들이 나가고 내가 이팀을 사랑하게 만든 그때의 랜더스로 돌아오면 좋겠다.

너무 화가나서 글쓰면서 좀 식혔는데 까도 알고 까는게 맞는거같아서 여쭤봐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은 첫직관 경기결과입니다. 제가 팀을 정한 경기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