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당장이든 먼 미래에 타팀에서든 스윙 좋으면 어떻게든 활약을 하는데

정준재와 정현승을 처음 봤을 때 상반된 평가를 내렸던 게 스윙에 대한 근거를 둔 주장이었고

그게 실제로 이루어져서 뿌듯하긴 하다만, 한편으로 씁쓸한 것은 2군에 이런 완성도 있는 스윙을 하는 타자가 없다는 점

한 두가지 조금만 나사 바꿔껴주면 분명 좋아질 선수들이 보이지만 그런 모습을 오랜 기간 보여준 선수들인지라 기대가 크진 않음

1군 타격 사이클이 내려올 때 간간이 2군 애들 왜 박키하지 않느냐는 말들도 많지만, 사실 몇 년동안 2군 기용은 항상 평균 이상이었고

그 한정된 기회를 대부분 살리지 못했고, 기회를 잡더라도 수비나 군문제등 다른 요소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나 a,b 두 선수를 비교하면서 누굴 기용해야하는가에 대한 논쟁도 멀리서보면 결국 양비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타까운 몸부림이었던 경우가 많았음

근래 드래프트 풀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야수 지옥에서 벗어난 것도 있지만, 일반인 눈에도 보이는 문제점을 본인과 팀도 인지하는 상황에서 몇 년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실링의 한계인지 코칭의 한계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음

특히나 준주전급 내지 주전급을 잘 키우는 팀들을 보면 단점을 안고 가더라도 장점을 극대화하거나 오랜 기간 단점을 보완하면서 육각형을 크기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기도 하는데 이 팀은 그 두 가지 모두 실패한 경우가 많아 아쉬울 따름

그래도 투수는 어느정도 잘 키운 덕과 주전 선수들이 1-2년짜리 레귤러가 아니라 십수 년 활약할 급의 선수들이 다수 있어서 순위 방어는 곧잘 해왔는데 

그 사이클의 끝이 보이는 시점에서 숏과 센터가 완전히 자리잡고 여타 구멍으로 치부됐던 포지션에서 이런저런 선수들이 잘 자리잡아가서 생각보다 사이클의 저점을 부드럽게 넘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듦

아마 프런트조차 이정도로 if가 잘 터질 거라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순위를 떠나 28시즌을 겨냥한 팀의 장기플랜은 상당히 순조롭게 가고 있고 김문박섬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큰 가용 자금을 토대로 강하게 드라이브 걸 수 있다는 점이 팬들을 기대케 하는 요소

이대로만 시즌 끝까지 순항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