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부터 야간당직 들어가는데 화재수신기가 있는 방재실 옆이 당직실이다.

보통 한달 두세번은 감지기 오동작으로 경종이 운다.

축척 30초 안에 복구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일단 주경종 울자마자 잽싸게 수신기에 달려가 의례 지구경종, 비상방송, 싸이렌 정지시켜 놓고 30초 기다렸다가 복구 되는거 보고 당직실로 들어간다.

만약 30초를 초과하여 화재경보가 뜨면 경비실에 전화하여 몇 동 몇 층 화재경보 떴으니 가보라고 한다.

99.999% 확률로 감지기 오동작이다.

각종 경종 잡아놓은 상태로 다음날 인수인계하고 퇴근한다.

(참고로 고장난 감지기 교체할땐 세대 들어가기 전에 지구경종 한 3초간 작동되게 한 다음 세대 들어가면 세대에서 문 잘열어준다.)

문제는 진짜 불이 났을 경우다.

방재실 수신기에 주경종 동작하면 일단 방재실에 달려가겠지.

그리고 해왔던 것처럼 지구경종, 비상방송, 싸이렌 일단 정지시켜놓고 축척 30초 기다린다.

30초 넘어서 화재경보 뜨면 해왔던 것처럼 경비 호출하여 화재여부 살피라 한다.

근데 진짜 불이면 잽싸게 잡아놓은 지구경종, 비상방송, 싸이렌 풀어놔야하는데 만약 인사사고라도 나면 화재조사시 잡아놓은 것 걸려서 뉴스타고 감빵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주경종이 울면 30초 기다렸다가 화재경보로 전환되면 경비에 연락하여 화재여부 살피라 해야할 것이다.

근데 그사이 지구경종 2개층 띠리리리~~~~울리고, 비상방송 지금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대피하십시오~ 방송나오고, 삐용삐용 싸이렌 울리는데

경비가 화재현장까지 가는데 아무리 빨리가더라도 전화받고 전화끊는데 1분, 옷 주섬주섬 입는데 1분, 눈비비고 슬금슬금 걸어가는데 3분 총 5분이다.

새벽에 새대내 스피커를 통해서 불이났습니다 땡땡땡 거리면 해당 2개층 세대들은 깜놀하여 다 튀어 나오겠지~~~

관리소 전화통 불나고 아마 어떤이는 소방서에 전화해서 불났다고 신고도 할 것이다.

확인결과 감지기 오동작~~~ㅋㅋ

걸려오는 전화에 죄송하지만 오동작이였습니다~ 이러면 아침일찍 출근해야하는데 잠깼다고 개쌍욕은 다듣고 관리소까지 쫒아와서 개난리치고 다음날 주민들이 소장한테까지 달려가 시설관리 어떻게 하냐고 쿠사리주겠지.

며칠 후 또 다른 동에 화재경보 오동작 나면 입주민들+동대표+회장 지랄염병떨것이고 소장도 대놓고 잡으라는 말은 못해도 과장이나 주임등을 통해 압박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FM을 고집한다면 ㅇㅇ기사님은 시설관리와 잘 안맞는 것 같아요~라면서 무언의 사퇴종용 내지 정리해고 될 것이다.

한마디로 야간당직자는 업무상과실치사+소방법 어찌고 위반으로 깜방가는 것 로또다 로또.

깜방간 청라화재 야간 당직자가 수신기 경종 잡고싶어서 잡아놨겠냐?

이런 감지기 오동작을 조금이라도 해결하려면 감지기를 교차방식으로 설치해야하고 기존시설들도 다 바꿔야한다고 법으로 못박아야하는데 청라화재 유사건으로 한 100건 터지면 모를까 그전까진 안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