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최원태는 팀에서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토종 에이스였음.

수비 미스 날때마다 삐져서 갑자기 불지르고 언해피 띄우는거 거르고 보면 그래도 해줄건 해주던 투수였음.

이런 투수를

리빌딩한다는 대의명분에 따라 상대팀과 트레이드를 한다?

물론 리빌딩 위해 트레이드는 할 수 있음.

섭타 2년 밖에 안 남은 투수인데 계속 둬봤자 아무런 전력보강이 안될텐데

미래를 향한 과감한 전력보충을 위해 트레이드는 할 수 있음.

근데,

이래뵈도 3년 연속 10승한 토종 에이스인데

그 이전에 그런 기록 세운 히어로즈 토종 투수가 있긴 하냐?

결국 낭만은 낭만인거임.

낭만을 버리게 될 경우 팬들의 극심한 반발심을 떠나서

과연 선수단이 좋아할까?

팀 케미 명백히 망치는 선수도 아닌데, 트레이드 좋아할 선수 없겠지.

그래도 트레이드를 정 할거였으면

선수단 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팀에게서도 이름값 있는 반대급부를 데려왔어야하는게 맞음.

예를 들어 홍창기, 문성주, 혹은 문보경 선수를 데려왔어야 했음.

정 유망주를 데려올거였으면

포텐이 확실한 유망주를 둘 이상 데려오거나

확실한 유망주 하나와 지명권 하나 받았어야했는데

정작 받아온건

불확실한 유망주 둘과 지명권 하나.

이주형 김동규의 실패는 이미 예견된 일임.

그리고 선발자리 돌줄 알았던 전준표도 불펜핏인거 드러난 셈이고.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트레이드 승패가 어떻게 귀결될지를 떠나서

선수단 내에서 사기가 돋겠냐?

아니면

멀쩡히 팀에 헌신하던 선수가 걸레짝마냥 리빌딩 명목아래 버려진다는 느낌을 받고

나도 언젠간 저런 꼴 나겠구나 하면서 태업하려고 하겠냐?

과연 최원태 팔고 9연패 귀신같이 한건 우연일까?

게다가 그 시즌에 이전 행보도 감안해야함.

그때 유사베테랑 이원석한테 뜬금없이 10억 안겨준 팀임.

타팀에서 폐기처분한 유사베테랑한테는 퍼주고

팀에게 수년간 헌신해준 선수는 버려버리는 팀이라는 인식.

그런 인식을 심어준탓에

이제 선수단 전체가 팀을 위해서 잘해야한다는게 아니라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변질된게 보임.

어이없는 수비실수로 끝내기 허용하고 웃기만 하는 임지열 선수 기억하지?

그게 울팀 팀 컬러가 되버린거임.

한마디로 지난해 단행했던 그 트레이드는

결과론적으로 실패한 트레이드라 말한다면 그건 두 말하는 잔소리고

단순히 형식적 전력상 누구를 주고 누구를 받아왔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한테는 퍼주면서

누구는 또 리빌딩 명목으로 버려버린다는 팀이라는 인식을

팬들 뿐만 아니라 선수단에게도 심어준

역대 최악의 트레이드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