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좋은 내용이었는데 아무도 못봤나 보구나? 아무 언급도 없는 것 보니까

이번 올림픽 실패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담이었는데 여러 이야기중 눈여겨 볼만한 내용 하나

-왜 일본 투수는 150이상 많이 던지는데 우리는 이렇게 드문가?

1. 고교야구 수 차이 등 인프라 이야긴 너무 당연해서 굳이 자세히 언급안하겠다

2. 고교야구의 나무배트 사용이 결국 한국 야구의 실패로 귀결된다고 본다

근거들:

-고교 타자들은 일부 초고교급 신체조건이 아닌 이상 힘이 부족해서 나무배트로는 장타를 날리기 힘들다

고교 투수들이 130km대 정도만 던져도 웬만한 고교 타자들은 이 공을 쳐내기에 힘이 딸린다

따라서 타자들은 힘을 실은 파워배팅 보다는 살아 나가기 위해 손장난식 툭 갖다 맞추기 식의 배팅을 많이 한다

예전 알루미늄 시절에 고교대회 홈런왕이 5-6개씩 쳤는데 지금은 1-2개만 쳐도 홈런왕 된다

그러다보니 투수들은 130-140만 던져도 고교야구를 웬만큼 평정할수 있기때문에 직구 스피드 up을 위한 훈련, 고민을 안한다

타자들은 갖다 맞추기식 배팅에 치중하며 정식 풀스윙하는 기본기가 약해지고 140이상의 속구 대처 능력도 확연히 떨어진다


결국 투수나 타자나 모두 손기술, 잡기술에 연마하다 보니 정통파 투수, 타자가 갈수록 없어진다


이와중에 지도자들도 쓸놈쓸 한두명 투수만 혹사시키고 강속구 투수로의 성장을 위한 체계적 훈련과 기본기 양성보다는 한경기 한경기 승리에만 포커싱 맞춘다



(이건 내 추측) 그러다보니 타구질도 좋지 않아 수비수들은 내야에서 라인드라이브성 강한 타구를 거의 볼수없고 그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이는 프로에서 힘이 실린 타구에 실책 연발로 귀결됨


3. 데이터 야구

원래 단기전에서 수비 시프트는 자살행위라고 보고 잘 안하는데 미국 일본 모두 수비 시프트를 확신에 차서 하는것 보고 너무 놀랐다

일본 이나바(?) 감독은 한국 경기 모두 직관하며 9회까지 자리 지키며 꼼꼼히 메모해가더라

예전엔 강백호 분석한다고 15명이 한국까지 와서 관람하더라

미국도 데이터 기반 선수 한명한명에 시프트 걸고 약점 공략하고 더이상 예전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남자 야구가 아니더라

투 스트라익되면 4번타자도 자세를 바꾸고 맞추려는 시도를 하더라
그동안 한국은 대체 뭘했나? 아직 2008년에 머물러있다


이번의 실패가 오히려 다행이라 본다.
만약 어설프게 정신력으로 은이나 동메달이라도 땄으면
한국 야구는 이를 위안삼아 여전히 정신력 타령하며 2008년에 계속 머물렀을거다

이번의 호된 실패가 좋은 약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고교야구 나무 배트 사용 어서 없애야 한다 (봉중근, 박용택이 특히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