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해두면 이 글은 너가 너무 안타까워서 쓰는 글이다.

부디 읽으면서 너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

본인은 고등학교 때까지 개찐따였다. 남고였던 본인은 소위 양아치 애들

눈치보며 살고 대학교 가서는 여자 동급생들에겐 말을 못걸고 겉으로만 있어보이려는

빈 말만 하게 되더라. 이런 본인은 군대가서 자신감 하나 얻어서 나왔다.

그러고서 지금은 생길 것 같지 않던 여친도 생기드라.

너를 보면 꼭 예전의 찐따같던 내가 떠올라. 현실에선 안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주변에 모든 잘못을 되돌리다 밤이 되면 이불 뒤집어 쓰고 스스로를 욕하며 울다 잠들지.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이곳에선 아무도 모를테니 어릴 때 마냥 남들한테 피해주면 스스로에게

우월감을 느끼는거야.

집에서 밖에 안나가냐고 눈치주는 게 싫지? 하루의 매 시간을 이곳 물 흐리는데 쓰니까 정작

널 돌볼 시간은 없는거야 그치? 본인의 가치를 조금만 올리면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도

하고 너랑 맞는 사람도 나타나서 연애도 해볼텐데.. 어쩌겠어, 너 스스로가 너에대해서 하나도

모르니 남들에게 뭘 가르쳐주고 뭘 공감받고 삶과 감정을 공유하겠어...

어제 오전 일본에서 일어난 모애니메이션 회사 방화사건 난거 알지? 그 사건 용의자를 보니

먼 미래에 너가 될거같아.. 진심으로 걱정된다... 그 어디에서도 널 봐주지 않으니

어그로는 끌어보는데 그것도 잠시잠깐이고 너에 대한 관심이 꺼지면 넌 더 그릇된 행동을 하겠지.

그러고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는거야.

부디 한 번만이라도 아침 일찍 밖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을 한번 바라봐라.

거울로 자기 얼굴보면서 추하다고 스스로를 경멸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너가 가진 것들을 더 생각하고

얼마든지 가꿀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공원에서 달리기를 시작해봐라.

형이 너 보면 진짜 안타까워서 그래.. 저렇게 살아서 결국 남한테 피해만 주다 세상 떠날 거 같아서...

아직도 짤 보면서 딸잡지나 말고 이 글 읽으면서 울지도 말고, 당장 컴퓨터 끄고 나가서 "엄마 사랑해요." 라고 어머니 안아드려라.

이 형이 응원할게.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