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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보편화된 중국 청년...극단적 소비 줄이기에 모든 것 포기하는 '탕핑'도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04 14: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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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의 한 사찰에서 젊은이들이 소원을 빌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최근 웨이보에서는 "여러분은 지금 얼마나 가난해졌나요?"라는 주제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핀하오판'이라는 서비스가 큰 관심을 끌었다.

핀하오판은 여러 사람이 음식을 공동 주문해 같은 지역으로 배달받는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경제 상황이 이제 눈만 뜨면 핀하오판을 찾아야 할 정도로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핀하오판은 메이투안에서 출시한 저가 외식 서비스로, 15위안 이하의 저렴한 메뉴를 제공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젊은 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핀하오판의 낮은 가격은 공동 구매 방식을 통해 운영 비용을 줄인 덕에 가능했다. 소비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문을 공유해야 하며, 상인은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배달원들은 여러 주문을 동시에 처리해야 해 불만이 쌓이고, 일부 상인들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음식의 양이나 품질을 줄이기도 한다. 일부 배달원들은 핀하오판에서 주문하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젊은이들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다. SNS에 공유된 영상에서 한 젊은 부부는 생활비를 최대한 절약해 하루에 10위안 정도만 사용하는 등의 방식을 공유했다. 이들은 밀크티와 같은 음료를 아예 마시지 않으며, 새로운 옷도 사지 않고 헌 옷으로 대신하는 등 소비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또한 비효율적인 사회적 관계를 줄이며 가족과 일에 집중하고, 남편은 게임에 돈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온라인에서 저축 파트너를 찾아 함께 목표를 달성하는 모임을 갖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의 연구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이 보복 소비 대신 보복 저축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도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본토에서는 중고 제품의 거래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 중고 전자제품 플랫폼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용자의 76%가 90년대생일 정도로 이 시장은 젊은이들에게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헬스장 대신 저렴한 방법으로 운동을 즐기려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집에서 식용유 통이나 생수병을 운동 도구로 활용하거나, 저렴한 커뮤니티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는 등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들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는 프리랜서 트레이너를 고용해 기존 피트니스 센터보다 저렴하게 운동을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정한 노동 시장은 젊은이들이 신중하게 소비하고 더 많은 저축을 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졸업생 취업률이 낮아지고, 많은 이들이 불안정한 일자리를 선택하게 되면서 이들은 '탕핑'을 선택하고 있다. 탕핑은 젊은이들이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헌혈하지 않고, 기부하지 않으며,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으며, 집을 사지 않고, 복권을 사지 않으며,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고, 펀드를 사지 않으며, 노인을 돕지 않고, 감동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강제 장기 이식을 두려워해 헌혈을 하지 않으며, 자신도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에 기부를 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더 이상 무리하게 노력하기보다, 단순한 삶을 추구하며 자신의 방식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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