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25, Sono)이 일본과의 두 차례 남자 농구 경기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치며 한국 농구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5일과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각각 27점과 26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전서현 기자 = 이정현(25, Sono)이 일본과의 두 차례 남자 농구 경기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치며 한국 농구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5일과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각각 27점과 26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 그는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 14초 전 동점 중거리슛을 포함해 85-84 승리를 이끌었다. 과거 서울 삼성의 선배 이정현과 구분하기 위해 '작정현'으로 불렸던 그는 이제 '에이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선수로 성장했다.
8일 인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가진 안준호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도 "이정현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에이스다"라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정현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준비를 잘 해서 1승 1패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일본을 상대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느끼며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세계 농구 연맹(FIBA) 세계 랭킹 26위인 일본은 50위인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있으며, 이번 달 말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만큼 두 경기 모두 큰 승리를 예상했다.
KBL 시즌 종료 후 한국은 주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을 꾸려 단 4일 동안만 함께 훈련했다. 일본은 NBA 선수인 하치무라 루이(LA 레이커스)와 와타나베 유타(멤피스)가 두 경기 모두 결장했지만, 귀화 선수 조쉬 호킨슨, 가와무라 유키, 히에지마 마코토를 포함한 주요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정현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좋지 않아 감독님이 팀워크를 강조하셨고, 선수들 또한 주장 (변)준형을 중심으로 뭉쳤다"고 말하며 "비슷한 또래 선수들과 훈련하며 팀 분위기가 밝고 훈련 태도가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변준형(상무)만 1996년생이고 나머지 11명은 모두 1999년에서 2001년 사이에 태어났다.
이정현은 "국제 대회 경험이 나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앞으로의 방향을 알게 되었다"고 다짐하며 "이제 다시 팀 경기들에 집중해 좋은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사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KBL 정규리그에서 평균 22.8점(1위), 6.6어시스트(1위), 3.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MVP 후보에 올랐으나 팀 성적 부진으로 수상에 실패했다. 그는 이번 일본 여행에서 NBA 선수인 하치무라와 와타나베를 직접 만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정현은 "NBA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었고, 그것이 큰 경험이 될 수 있었는데 두 선수 모두 출전하지 않아 아쉬웠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본 방문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의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한 것과 같았다.
일본은 2021년 도쿄와 올해 파리까지 두 차례 연속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지만,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정현은 "일본 경기장의 응원 문화와 분위기는 우리와 달랐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우리도 2028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그런 꿈의 순간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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