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올 1분기 가구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속된 고물가 기조가 가구의 소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505만4000원)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의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6% 감소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2.5% 줄어든 이후 7년 만에 최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근로·사업·이전·재산소득을 포함하는 경상소득은 50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 332만6000원에서 올해 1분기 329만1000원으로 1.1%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202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대기업의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거나 줄어든 것이 근로소득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전소득은 81만8000원(5.8%)으로 공적이전소득은 8.9% 늘었고 사적이전소득은 0.9% 감소했다. 공적이전소득은 국민·기초·노령연금 지급액이 상승하고, 부모급여 등 정부 지원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자·배당과 관련된 재산소득은 50.0% 증가한 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고물가 기조는 저소득층의 삶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1분위 적자 가구 비중은 60.3%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4.5%포인트 늘어났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5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소비지출은 131만2000원으로 8.3% 늘어나면서 가구당 적자액은 35만7000원을 기록했다. 적자가구 비중은 2분위 28.9%, 3분위 17.1%, 4분위 18.2%, 5분위 9.4% 등을 기록했다.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 대비 지출이 증가한 것은 2분위(소득 하위 40%)에서도 확인된다. 2분위 가구의 적자 비중은 28.9%로 지난해 1분기(28.0%)보다 0.9%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분기 30.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분위(소득 하위 60%) 적자 가구는 17.1%로 전년 동기 18.2%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위(소득 상위 40%)와 5분위(소득 상위 20%)는 적자 비중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물가로 인한 소득감소의 영향이 교육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교육(-42.4)이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득 5분위 가구의 교육지출은 5.3% 증가했다. 한편,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주거·수도·광열(22.5%), 식료품·비주류음료(20.5%), 보건(13.5%) 순으로 높았고, 5분위 가구는 교통(15.4%), 음식·숙박(14.8%), 교육(12.1%)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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