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자사 AI 무료로 풀고 소스코드도 공개...AI 경쟁 새 국면 맞나

SMNEWS

2024.05.20 1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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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P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AI 무료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빅테크 간 AI 경쟁에 새로운 국면이 제시될 지 주목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메타가 최신 반도체와 전력망, 인재 영입 등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경쟁업체와 같지만, 이러한 투자 결과물을 무료로 배포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평했다.

메타는 지난달 새로운 AI 모델인 '라마 3'(Llama 3)을 공개하며 기업들이 이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라마 3을 이용한 챗봇을 페이스북 등에 도입했다. 메타는 라마 3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오픈AI와 구글이 각각 'GPT-4o'(포오)와 '젬마'(Gemma)를 선보이며 무료 AI 모델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들은 핵심 코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반면 메타는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장기적인 이득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타가 AI에 대한 신규 투자 계획을 구체화한 후 주가가 약 10% 하락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궁극적으로 메타에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한 반면, 메타는 무료로 AI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평균적인 사용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 전략을 통해 경쟁업체의 제품 가격을 낮추고, 메타의 AI 사용을 확산시키며, 결과적으로 AI 관련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다.

과거 애플이 2021년 아이폰의 개인정보 수집을 제한하면서 메타의 맞춤형 광고 사업 매출이 크게 줄어든 적이 있는데, 메타는 이번 전략을 통해 경쟁업체의 결정에 의한 타격을 피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메타의 무료 AI 사용자가 수십억 명 규모로 늘어나면 이를 통해 광고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메타가 단기적으로 AI 분야에 대한 거액의 투자를 어떻게 회수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메타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서버에 대한 클라우드 접속권을 판매하지 않으며 광고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메타의 AI 모델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성능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고, AI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이러한 메타의 전략이 적국이나 해커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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