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3%대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2월과 3월 각각 3.1%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3%를 기록하며 3월(2.4%)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0.2%포인트 떨어진 2.2%를 기록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농‧축‧수산물 등 밥상머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실제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1% 오르며 7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신선식품지수가 두 자릿수로 지속된 경우는 2010년 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기록한 14개월이었다.
통계청의 품목성질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6%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물가는 20.3%나 치솟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38.7% 올랐다. 특히 배 가격이 102.9%(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975년 1월부터 시작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사
과도 80.8% 증가하며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고, 양배추도 48.8% 오르며 1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토마토(39.0%), 배추(32.1%), 오징어(14.9%) 등도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먹거리 물가엔 여전히 빨간불이 켜졌다. 이스라엘-이란 확전 등으로 치솟은 국제 유가 탓에 석유류도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다. 석유류는 지난달 1.3%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과와 배는 출하량이 적어 (가격이) 많이 떨어지긴 어렵고 토마토도 출하량이 감소해 높은 상태"라며 "정부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석유류가 외생변수라서 문제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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