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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평론가
한국 좌파의 수괴 백낙청(86)이 요즘 신났다. 좌파가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기다렸다는 듯 등장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키라"는 진군 나팔소리를 울린 것이다. 좌파 진영의 총사령관인 그는 자신의 유튜브인 '백낙청 TV'에서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해야할 일 중 하나는) 특검 정국의 연장선상에서 윤석열의 퇴진 또는 임기 단축을 해야 한다"고 지령을 내렸다.
동시에 이른바 채상병 특검을 잘 활용하라는 방법론까지 제시했으며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의 말을 인용하면서 윤석열 퇴진을 올해 안에 해치울 수도 있다는 암시까지 줬다. 무서운 일이 분명한데, 이건 백낙청의 개인만의 견해가 아니라 조기 정권 교체를 겨냥하는 좌파 진영 전체 그리고 북한과 중국의 속내까지를 드러내는 큰 사건이다.
무엇보다 좌익진영이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 때문에 범자유우파와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걸 새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낙청의 발언을 잘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2년전 좌파가 대선 패배 직후에도 내렸던 황당했던 지령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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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진영의 대부로 불리는 백낙청.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 연내 탄핵을 주장했다. (사진=창비)
당시에 그는 "이재명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최고의 정치인"으로 꼽으면서 그런 그를 앞세워서 민주당을 장악하라고 교시를 내렸다. 그때 사람들은 웃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인데, 어떻게 그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재건하란 말이냐 하고 조롱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놀라기도 했다. 좌빨 원로 백낙청은 어쨌거나 서울대 교수를 지낸 지식인인데, 그런 그가 어떻게 중대 범죄 혐의자 이재명과 짝짜꿍일 수가 있느냐고 당황했던 것이다.
그건 저들 세계를 잘 모르니까 하는 소리였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 2년 백낙청의 교시 그대로 착착착 흘러갔다. 정말로 이재명은 민주당을 장악했고, 이번 총선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이런 와중에 백낙청이 다시 나와서 윤석열 탄핵 나팔소리를 냅다 울린 것은 앞으로 2~3년 세상은 그쪽으로 간다는 경고다.
어쨌거나 백낙청은 옛날 계간지 '창작과비평'을 발행하면서 무려 60년 가까이 지식인들의 모델이 되어왔고, 지금은 80대 중반의 원로다. 하지만 그건 모두가 옛날 얘기다. 그는 2024년 현재 좌빨 동네의 무서운 배후 조종자가 맞다. 예전부터 원탁회의의 좌장으로 군립했다. 원탁회의는 민주당과 재야를 통틀어 좌빨 동네의 콘트롤타워 즉 사령탑이다.
그걸 이끌어온 백낙청은 사회학자 한완상과 함께 예전 문재인의 비공식 국사(國師) 즉 스승이란 점도 기억해둘 일인데, 그런 그가 최근 내린 윤석열의 퇴진 또는 임기 단축 문제는 민주당을 포함한 좌파 진영의 최대 전략적 목표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흥미롭게도 그는 이번 방송에서 좌파 진영의 골치덩어리인 이재명과 조국 사이의 관계도 교통정리에 나섰다.
"외부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둘은 경쟁 관계가 될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조국은 빨라야 차차기이지 차기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상상이 안된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제부터 조국은 함부로 이재명을 넘보지 말라는 강력한 주문이니 저들 동네는 그렇게 돌아갈 가능성이 썩 높다. 그리고 더불어 그는 엄청나게 강도 높은 주문, 아니 섬뜩한 말도 했다.
"탄핵은 국회가 탄핵을 하고 헌법재판소가 판결하는 과정이고 국민 입장에서 보면 선출되지 않는 권력(헌재)에 청원하는 것으로, 사실은 떳떳한 게 아니다. 헌법재판소 판결을 기다리기보다 국민들이 더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게 뭔가? 통상적인 방법을 뛰어넘어 헌재 따위를 무시해버리고 촛불의 힘으로 찍어눌러서 헌재 같은 헌법기관이 감히 저항하지 못하도록 만들라는 주문이다. 혁명적 상황을 만들어 윤석열 퇴진을 밀어붙이라는 권유인데, 글쎄 이건 백낙청 그자를 내란선동죄로 걸어서 감옥에 보내야 하는 하는 문제의 발언이 아닐까 싶다.
사실 그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끔찍한 인물이라서 12년 전 그러니까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라는 걸 주도하면서 리석기를 포함한 13명의 종북좌파 통진당 소속 인사를 국회에 진출시키는 결정적 공을 세웠다. 민중민주주의, 진보적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종북좌파가 원내에 대거 진입하는 계기를 다름 아닌 그가 마련한 것이 우연이 아니다.
또 있다. 문재인의 적폐청산의 이론적 배경도 다름 아닌 그가 제시했다는 걸 기억해둬야 한다. 2017년 '창작과비평' 봄호 '촛불의 새 세상 만들기와 남북관계'란 글이 문제의 글이다. 그 글에서 백낙청은 촛불혁명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려면 분단체제에 기생하여 국정농단을 일삼은 자들을 단죄해야 한다는 게 요지의 선동을 했다. 무섭다. 백낙청이 등판해서 척척 돌아가는 한국 현실을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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