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전국 254개 지역구 중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3∼4%포인트(p)인 '박빙지역'이 55개에 달한다며 "지금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고 밝혔다.
정양석 선거대책부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 '판세 설명'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3∼4%p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15곳, 경기인천 11곳 등 수도권 26곳, 충청권 13곳, 부·울·경 13곳, 강원 3곳"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정 부위원장은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초박빙 지역에서 상당수 선방하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한다. 반대로 여기서 무너지면 개헌저지선마저 뚫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부위원장은 "오늘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총선 최종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상황을 보여줬다"며 "정당 지지율은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39%, 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0%. 야권이 합치면 39%로 (여야는) 동률"이라고 했다.
또 "총선에 대한 인식도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가 46%, '견제해야 한다'는 47%로 팽팽했다"며 "결국 투표하는 쪽이 이긴다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언급하며 "서울 지역 우리 당 지지율이 올랐고 인천·경기도 좀 역전됐다"며 "그동안 우리 당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소극적이었거나 숨은 의사가 덜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거 종반에 양당 지지세가 결집하고, 최근 민주당 경기 후보 공영운·양문석·김준혁 3인방의 불법 대출, 꼼수 증여, 막말 논란 등이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짐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자당 우세 지역구가 110곳이라고 밝힌데 반해 국민의힘은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구'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정 부위원장은 "최근 추세로 볼 때 우리가 '몇 석'이라고 발표하는 것보다 막바지에 최선을 다해 우리 지지율을 확장하는 것이 승리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한다"며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오만한 세력은 언제나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다. 지금 민주당은 200석 운운하며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민주당과의 차별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구가 82개라는 지난 언론의 보도에 대해 홍석준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그보다는 많다. 그리고 그 수치는 늘어나고 있다. 경합지역도 오히려 점점 늘고 있다"고 답했다.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신당과 단일화를 추진하냐는 질문에 정 부위원장은 "아직 따로 우리가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진 않다"고 했다.
투표율과 관련해 정 부위원장은 "높을 걸로 생각된다. 66%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을 봤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말한 것처럼 투표율이 높으면 어느 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어느 당에 유리하다는 것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부실장도 "'조국혁신당 찍으러 간다'는 분도 있지만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 국회 장악하게 놔둬선 큰일 나겠다' 하는 보수 결집도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선량한 국민 대 범죄자연대의 대결"이라면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제대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재명, 조국같은 범죄자연대는 설 곳이 없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많이 부족했다. 변화하고 더 쇄하겠다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며 "국민의힘이 이대로 주저앉으면 3년간 식물정부가 된다. 그러면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다. 투표해야 후진 세력의 국회 장악을 막을 수 있다. 투표를 포기하면 범죄자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5일 선대위 회의를 경기 수원에서 열고 민주당 공영운·양문석·김준혁 후보 관련 논란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계획이다.
NBS조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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