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갤문학] 자신의 의지로 조교되는 그레이스보고싶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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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든 데 스 에 스 미 러 걸 자 마 자 5 분 컷 수 고 작성자 : 롯데리아케찹

[볼갤문학] 자신의 의지로 조교되는 그레이스보고싶다 - 2

디디알하자제발(112.187) 2020.03.03 12:53:59

조회 574 추천 17 댓글 15

전편 :

[볼갤문학] 자신의 의지로 조교되는 그레이스보고싶다 - 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dvx&no=298054

그레이스는 현관 문을 닫자마자 재갈을 연결시켜 묶어둔 가죽 끈을 풀려고 손을 뒷머리로 가져다 대었다.

평범한 벨트나 매듭묶인 끈처럼 되어있어 풀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곳엔 작은 자물쇠가 있었다.

다행히도 긴 머리때문에 이게 있는것 자체는 웬만해서 들키지 않을 것이다.

재갈이나 끈을 끊으려면 최소한 작은 연장정도는 필요해 보였다.

그레이스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오히려 자초지종을 설명해야하니 더 골치아파질것만 같아 그만두었다.

이렇게 된 이상 빨리 끝내고 돌아와서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나을것같아 빠른 걸음으로 거리에 나섰다.

받은 봉투를 열자 그 곳에는 심부름 목록이 적힌 쪽지와 5만원권 한장이 들어있었다.

' 독타페퍼 1.5리터 , 콘마이 0.01 딸기향 콘돔 50개들이 한 박스 , 엔디미온 초콜릿 두개

하나라도 목록과 다를 경우는 곤란해지니 잘 사오길 바래.

그리고 절대로 재갈이나 마스크를 벗으려고 하지 말 것. 절대로. '

이 쪽지에서 말하는 곤란이라는 것은 볼붕쿤 본인이 아니라 그레이스 자신을 말하는 것임을 반쯤 확신하고 있었다.

만약 콘돔을 안사가게 되면 얼마 뒤 다 떨어져 볼붕쿤이 생으로 해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꼭 피임도구가 아니더라도 볼붕쿤에게 약점을 하나 더 잡히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최대한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충분해보였고 시간도 넉넉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심부름을 완수하는 것을 목적으로 그레이스는 출발했다.

독타페퍼같은 마이너한 음료수는 분명 인근 편의점에서 잘 팔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 그레이스는

어쩔 수 없이 대형 마트가 있는 근처 번화가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다오기로 했다.

그레이스는 자꾸만 흘러내리려고 침이 너무나도 신경쓰였다.

아직까지는 고개를 들면서 어떻게든 해보고있지만 잠시라도 신경을 못쓴다면 금세 흘러넘쳐 입 밖으로 흐를것만 같았다.

실제로도 벌써 이미 입가는 물기가 많아지고 있었다.

다행히 마스크 덕에 아직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있지만 조절을 못해 너무 많이 흐르게되면

턱 밑으로 침이 흐르거나, 마스크도 젖어버려 속이 투명하게 비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레이스는 상상만으로도 수치심에 호흡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대형마트에서 적혀진 물건들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손쉬운 일이었다.

음료수 하나, 박스 하나, 초콜릿 하나.

그레이스는 초콜릿은 주머니에 넣고 나머지는 손에 하나씩 들고가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이내 콘돔 박스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기각하고 계산하고 나갈 때 봉투나

사기로 했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놓았다.

아무리 점원은 신경을 쓰지않는다지만 콘돔을 사는 것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순수했었던 그레이스에게는 아직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얼굴을 반쯤 가리기도 했고 필요한 일이기에 '그저 물건을 사는것뿐이야' 라며 자신에게 세뇌를 하며 점원에게 5만원짜리를 건넸다.

"삑 ㅡ 삑 ㅡ 삑. 5만 850원입니다."

???

5만원이라는 큰 돈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그레이스는 계산대의 화면을 보았다.

음료수 1850원, 콘돔 4만 7천원, 초콜릿 하나에 1000원씩, 합쳐서 2천원.

이제껏 콘돔을 사본 적이 없는 그레이스는 콘돔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의 그레이스에게 그런 사소한 충격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은 만원짜리 다섯장. 들고 있는 카드는 대중교통 전용카드가 전부였고 이렇게 된 이상은 어떻게든 850원을 찾아내야했다.

당황스런 마음에 주머니를 확인해려보려 고개를 숙이자 입술에 침이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후아앗..흐읍..."

급하게 고개를 들어 침을 삼키고 손으로 주머니를 뒤적거려 굴러다니는 동전 몇개를 찾아내었지만

오락실에 갔을때 100원이 부족해서 1코인으로 바꾸지 못한 100원짜리 4개가 전부였다.

"저기요? 계산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점원의 물음에 대답하고 싶어도 대답할 수 없는 그레이스는 더욱 당황해 손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더이상 동전이 나오지 않는 주머니를 터는 것을 그만두고 그레이스는 떨리는 손으로 850원 대신 엔디미온 초콜릿 하나를 점원에게 건넸다.

"이거 빼달라고 하시는건가요?"

끄덕끄덕.

"그럼 4만 9천 850원입니다. 다음분이요."

그레이스는 남은 돈이 550원이나 있어 봉투를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재갈때문에 달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점원은 벌써 다음 손님의 계산을 도와주고 있었다.

결국 그레이스는 포기하고 주머니에는 초콜릿 하나와 다음 오락실에 갈때는 1코인이 될 100원짜리 5개와 50원짜리 하나,

그리고 발발 떨리는 양손에는 페트병 음료수와 콘돔박스를 하나씩 들고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살짝 맺힌 눈물을 삼키며 가게를 빠른 걸음으로 나섰다.

디디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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