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년전 여름 막 사볼3 스토리 끝나갈 시즌

아직 학식충이었을 때임

우리학교 지하철역 근처에 사진처럼 조그만 오락실이 있었는데(사진은 막 개장한다 뭐한다 하면서 공사할때 찍은거인듯) 영화관 매표소 바로 옆이라 혼모노 리게이들은 잘 안와서 근처 오락실 사람 많으면 가끔 여기서 사볼 하곤 했음

당시에 뭔가 할게 많아서 존나 바빴는데 이날은 시간 좀 비길래 수업 끝나고 헌혈을 함

끝나고 사볼이나 하고 가야겠다 싶어서 밥먹고 오락실에 들림

갔을때 사볼하는 사람은 갓제멸두 한분 있었음 난 당시 ㅈ찐따 10단레기였음

근데 오락실에 도착했을때 느낌이 약간 쌔한거임 뭔가 감기걸린듯한 느낌?

암튼 갓갓성님이랑 번갈아가면서 1크렛씩 하고 있었음

근데 한 몇판 하다가 갑자기 몸상태가 급격하게 안좋아지는게 느껴지는거임

아직도 기억나는게

내 차례였을때 2스테에 초월그녀 선택함

시작하고 10초쯤 지났을땐가 막 시야가 뿌얘지면서 소리가 잘 안들리게 됨

잘 안보이고 안들려서 처리 제대로 못하고 그냥 양손 번갈아가면서 빅장쳤던걸로 기억함

그렇게 5초쯤 갈기다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짐

눈뜨니까 대기 걸어놨던 갓갓성님이랑 사장님이 보이더라

난 쓰러져있었고 갓갓성님이 나 계속 흔드면서 괜찮냐고 물어봐줬었음

솔직히 그때 뭔일이 벌어진건지 잘 몰라서 일단 괜찮냐고 하고 화면을 봤는데

이부분 지나고 있었음 그 AB - L - AB - L 식으로 나오는 파트

사실 그렇게 오래 기절해 있지는 않았던거

내가 괜찮다고 말했는데도 사장님이 자꾸 진짜 괜찮냐고 여쭤보심

알고봤더니 나 땀 존나 많이 흘렸더라 여름이라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놨는데도 진짜 땀으로 샤워한듯했음

그래서 괜찮으니까 우선 화장실좀 가겠다고 하고 세수하고 집으로 감

이후로 이 오락실은 자주 안가고 근처 리겜많은 오락실에만 가게 됐는데 가끔 그 갓갓성님이 게임하는걸 목격함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할까 했지만 씹찐따라 말한번 못걸어봄

지금은 졸업하고 회사 다니는데 바빠서 자연스럽게 오락실에 안 가게 되더라

사볼도 오메가 디멘션인가 2페이즈 해금하다가 그 이후로 해본적 없음

오늘 회사에서 헌혈데이라고 해서 현혈한 김에 그때 일이 생각나서 좀 끄적여봄

결론: 헌혈하고 사볼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