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때는 학기초였다

갑자기 담임이 애들 몇명 이름을 부르는데
그중에 내이름도 있었고 교실밖으로 잠깐 나오래
그러더니 내일모레가 현장체험학습이라고
밖에 나가는데 도시락 싸줄 사람 있냐고 물어보는거야
여기서 눈치 깠다 난 그당시에 엄마가 가출해서 없었고 형편상 집에서 싸갈 형편 X
그니까 교실밖에 나온 애들은 다 나랑 비슷한 상황
다들 괜찮다고 하고 교실로 돌아갔는데 그 다음에 반장을 밖으로 불러내더라?

반장인 내친구가 하교하는 길에 나한테
"너 엄마없어? 선생님이 나보고 김밥 좀 더 싸오래"
라는 말을 하게 되고
그렇게 나는 졸렬한 거짓말을 한다
엄마 있는데 바빠서 김밥 못 싸주는 척

아무튼 그 후 난 그냥 엄마 없는 애였다 불쌍한 애
내가 아무리 엄마 없는 흙수저지만

담임이 진짜 배려심이라곤 1도 없다고 느꼈지

고로 흙수저는 학교 담임 선생님들 때문에 힘들다

여태 학교 다녀본바 담임들은 눈치가 없다는거ㅇㅇ
어린애가 그걸 숨기고 싶어하고 모르는척해주길 바라는걸 모르기 때문
존나 아는척하고 배려할거면 돈으로 주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