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급식충 시절에 집이 어려워져서 가족 다 흩어지고 나 혼자서 중학교땐 이모집 고등학교땐 할머니집에서 얹혀 살았는데


얹혀 살면서 한번도 이모나 할머니에게 (아빠, 엄마에게도) 스트레스 안주려고 힘든 티 내지 않고 지냇엇다

항상 웃고 씩씩한척 지냇는데

고2땐가 어느날 할머니집에 와보니 아무도 없더라

원래 누구계시면 또 밝게 "다녀왔습니다~" 하고 방으로 쪼르르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길래 그냥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다.

근데 갑자기 눈물이 막 터져나오더라

엄마 아빠 고생하시는거 알지만 얼굴보고싶고

형은 장학금못타면 대학계속 못다녀서 쥐꼬리만한 자취방에서 놀지도 못하고 공부하고 있고

난 여기서 내가 힘든 점 하나도 티안내면서 이러고 밝은 척 생활하는게

너무 좆같고 힘들더라

왜 내가 이렇게 지내는지 뭘 잘못햇다고 이렇게 살아야되는지

어린마음에 한 20분내내 펑펑 울엇던거 같다

그래도 울고 나니까 한결 시원하고 기분은 괜찮더라

여기있는 흙수저들 중에서도 진짜 힘들 때 한번 펑펑울어봐라 미친듯이

상황이 나아지진않지만 기분은 한결 시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