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도 나이를 먹어서 나름 쿠킹호일 수저쯤은 되는거 같다.

여기 글들 보니 예전생각이 많이나..

사실 흙수저 갤이 나오기 전엔 주식갤에서 기프트콘같은걸로 허기라도 때우라고 많이 하기도 했는데

오늘 흙갤 보다 정말 가슴에 와닿는 글귀를 봤다..

주갤은 주식으로 지 잘못으로 날린놈들이지만 흙갤은 내 의사와 상관없이 이렇게 되었다고..

진짜 흙갤럼들이 날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저 글귀는 내가 본 글중에 최고의 충격과 가슴에 와닿는 말이었다..

인터넷에서는 몰라도 현실에서 진짜 흙갤럼에 버금가는 아이들, 독거노인분들에게 봉사도 많이가고 기부도 호일수저치곤 많이했는데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어릴때부터 군대가기전까지 굶는게 일상이었고 오죽하면 군대에서 말뚝을 박아서 집에서 도망갈까 생각도 많이 했고

군대도 자진지원해서 최대한 빨리갔거든 약8평 남짓한곳에서 4인가족이 살았거든 화장실도 가려면 집문열고 1분을 걸어서 가야했고

그러다가 군대에서 나보다 더 심한 노수저애가 후임으로 왔는데 이새끼는 진짜 노수저임에도 나보다 더 생각이 깊고 목표가 뚜렸했어

가족도 없어 군대도 안올수 있는 애였는데 이것도 목표중 하나였다고 하더라.

암튼 그 후임하고 의기투합해서 군생활 재밌게 잘보내고 전역 하고 군복만 갈아 입고 바로 알바자리 알아보러 다녔어 당구장 편의점 등등

편의점에서 1년간 야간 알바 하면서 공부는 안하고 뭘 해야 돈을 벌어서 굶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당시에도 고졸은 취업은 힘들었거든

맨날 편의점에서 시간때우다가 집앞 공사장 소장님이 싹싹하게 군다고 나 마음에 든다고 기술한번 배워보라고 하더라 그렇게 기술좀 배우다가 현장일좀 익숙해 질라하니까

소장님이 회사 사장한테 내 이야기를 했나봐 그렇게 건설회사 사무직으로 가서 6개월간 다른 부서들 왔다갔다 하면서 잔심부름 하면서 도면 보는 법부터

싹 알려주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는 학교가 아니여서 일에 대한건 가르쳐준다는 개념이 절대로 없었거든 한마디로 난

복받은거였지 그렇게 5년정도 하다보니 나도 모른 사이에 그쪽분야 ㅈ 문가가 된거야..월급이야 내 사정 아는 사장님이 경력도 없는놈인데 월급도 꽤나 챙겨줬고

기술도 배우고 사무직도 배우고 흙수저 인생에서 그렇게 쿠킹호일이 됐어 지금은 중고지만 차도 하나 샀구 내 나이 삼십대에 내 명의로 

차가 생길줄은 상상도 못했었어 어차피 난 결혼은 꿈도 안꾸고 이대로 5년정도 더 일하면 작지만 지방에 집이라도 하나 살수 있을거 같기도 하구

쿠킹호일수저가 흙수저 애들한테 해줄말이나 조언같은건 없어 말이 좋아 조언이지 난 요렇다! 라고 자랑하는 꼴밖엔 안될거 같기도 하구

우리 다 같이 인생재밌게 살구 범죄같은 나쁜생각들만 안해줬으면 하는 바램만 있어

그리고 성공한 흙갤럼들이 있다면 예전 생각하면서 노수저애들이나 흙수저 애들좀 도와줬으면 하구

그럼 아재는 이만 갈께

겨울이 오니까 다들 감기 조심하구. 나도 전기보일러같은건 지금도 못키는 쿠킹호일이니까 너무 뭐라 하지 말아줬으면해..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