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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수성가 이야기

자수성가(121.7) 2015.11.02 00:21:53
조회 251 추천 0 댓글 9

안녕


원래는 디씨 이런거 안하는데 뉴스보고 구글검색하니 흙수저 게시판이 있어서 써본다.


참고로 지금 이글을 작성하는 내 이야기고 창피하지만 써볼게 이글을 보고 나인지 알게될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른척해주면 고맙겠다.



일단 나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지만 나를 임신하고 나신후 오개월쯤인가 병이 발견 되었는데 끝내 약을 안드시다가 돌어가셨어. 왜냐면 그약이 나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거든. 지금이야 의학이 발달해서 그러지 않은 약도 있겠지만 그당시는 어쩔수 없었나봐.


너네들은 어머니를 직접 뵈어 어머니라고 말해보았겠지만 나는 사진으로만 보아야하는 심정. 아무나 겪을수 있진 않을꺼야.

어째뜬 나는 태어나게 되고 아버지한테 길러지게 되지. 우리아버지의 직업은 뚜렷하지 않았어. 어쩔땐 자동차 딜러 어쩔땐 운전기사 어쩔땐 대리운전..


항상 내가 잘때쯤 들어오셨고 세시간후에 다시 나가셨지만 어느날 고급 외제 승용차를 가지신 손님분의 차를몰다가 정말 말도안되게 다른 고급 승용차를 쳤었지. 그때당시 우리아빠는 보험이 없었기에 (그냥 프리랜서로 아는분통해 뛰신관계로) 빚이 늘어버렸지.


그나마 할아버지께서 얻어주신 전세빼서 빚막고나니 서울의 달동네 (위치는 안밝힐게) 월 15에 보증금 150으로 들어갔어. 정말 방이랑 부엌만 있는 그런 집이었지. 그때 내나이가 초등학교 4학년 이었지.


중3까진 진짜 아무생각없이 살았다. 성적은 중위권이었고 아무도 내가 달동네의 방한칸에서 아빠랑지낸다는것을 몰랐어. 하지만 고1때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고 내 인생이 바뀌었지.

처음에는 그냥 친구였지만 연인의 관계로 발전했고 애가생겼다. 고1때


그때마침 내가살던 달동네 주변에 공사장이있어 무조건갔다. 가서 사정했지. 

다행히 우리집 도배를 내가 직접 해서 그거하나 보고 뽑아주더라. 첨에는 타일 방수랑 본드칠부터 배웠다. 일단 만원주더라. 


내가 처음 돈버는 날인데 너무 좋더라고 내 여자친구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써야지라고 생각하고 다음날은 비가와서 통장만들고 적금가입했다. 

낮에 새벽 여섯시에가서 저녁 6시까지 일하니까 그때는 젊어서 그런지 저녁에도 뭔가 할일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마침 동네에 누가 건축에 관한 책을 떨어트려놨더라고. 난 무심코 그책을 읽었다. 여자친구는 집에서 살고 아빠는 집에 잘 안계셨거든. 전세계의 건축에 관한거였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후 노동나갈때 보게되는건 건축물밖에 없었다. 기둥의 구조 파이프의 구조. 이렇게 난 노가다꾼이 되가고 있어서 이제는 거의 집도 하나 지을수 있을정도로 되었어. 그때가 21살이었지. 남들은 대학갈나이지만 나는 노가다꾼이 되가고 있었다.


내가 21살 되고 나서 2월쯤이었어 사장님이 나를부르시더니 건축가가되보는건 어떻겠댜고 해보셨어. 나의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고 나의 두번째 아빠같은 분이셨지. 가끔 현장오셔서 담배도 한대 태우고. 


그날로 사장님께서는 월 15씩 용돈을 주시면서 검정고시 학원을 등록해주셨어. 


정말 말도안되게 나는 XX대 건축학과를 희망했고 붙어버렸어. 검정공부공부하며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도 틈틈히 만들었고 건축사무실의 건축사분들께 궁금한것도 물어보고 정말 많은걸 배웠지. 게다가 한분은 대학 교수도 겸임하고 계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되었지.


나는 그날 태어나서 가장많이 운거같애. 나는 항상 세상에 불만이 많았거든. 나 자신에 대해 불만이 많았었어.

어째뜬 대학다니며 건축사무실에서 틈틈히 알바로 계속 돈을 모았어. 나는 대학때도 정말 꾸미지 않았어. 늘 같은 옷 그리고 후줄근한 바지 그리고 다 떨어져가는 신발. 하지만 나는 행복했어.


대학 3년차때 나는 건축에대해 더 많은걸 알고싶어졌어 내가 가장좋아하는 건축물들은 유럽에 있었거든. 내가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어. 난 학원에 돈을 쓰고 싶지 않았고 그럴 여유도 없었어. 나는 영어테이프를 얻어다가 테잎이 늘어질때까지 듣고 읽고 쓰고.. 카투사를 지원해서 붙었어.. 진짜 내가 지금도 느끼지만 항상 어머니가 나를 도와주시는거같은 느낌이 들어. 


어째뜬 졸업하고 나는 당연히 일하던 사무소로 취직했지. 그때는 요즘처럼 취업난이 아닌 구인란이었어. 회사는 많고 일할 사람은 없는 시대랄까.. 월급은 많진 않앗지만 그동안의 감사함으로 다녔지. 이때쯤 내 아들이 9살이고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쯤이었지.


들어가자마자 난 세일즈부터 했어. 카투사인맥을 잘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놈들중 한명아빠가 미국의 부동산 펀드사 회장이었어. 그리고 내가 건축사 다닌다는걸 알고 우리회사가 지금까지 맡은 규모의 한 세배는 되는 빌딩을 강남에 짓고싶다고 하였어. 


그날로 우리회사는 중장비알아보랴.. 무지바빳지. 월화수목금금금 야근이었지만 나는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그때가 입사 1년차였는데 바로 대리로 승진했다. 물론 선임분들이 불편해하셨지만 나는 15살부터 한 십이년간을 일했기에 인정하는 분위기였어. 


그 수주받은 건물을 완성하고 그 친구 아버지께서 나에게 그 상가의 여러층중 3층에있는 한 블럭의 상가를 내이름으로 해주셨어. 그곳은 아직도 가지고있어. 그리고 지금은 금싸리 땅이됬지만 나는 지난 10년간 월세를 올리지 않았어. 왜냐면 그곳은 내가 처음 가져본 부동산이었거든.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주었고 내 아내 너무나도 고맙게도 열심히 어려운 살림살이를 하고있어. 정말로 고마운건 아내가 아이들 교육을 잘시켰는지 아이들중 한명은 의사가 되었고 다른 한명은 변리사가 되었어. 정말 미안한게 나는 아이들한테 돈밖에는 해준게 없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런 아들들이야.


지금은 별장도 하나 있고 집도 하나가지고 있고 운전기사분도 있어. 가정부님도 계시고. 

회사일은 잘되었고 사장님께서는 나이가 드셔서 이제는 물러나시고 주주로만 계셔. 


그리고 한가지 내가 바보 같았지만 잘했었던게 대학들어가고 나서 월급의 10%를 주식으로 받았었어. 

내가 첫수주 이외에 여러번 수주를 따내었고 (한번 되니 외국회사들은 우리회사로많이오더라) 그 주식이 꽤 올랐었어 회사가 상장도되고..


그리고 지금은 안정적인 수입을 얻게되었어. 내가 직접 내돈으로 건물도 지어보고 한번 팔아보고.

지금 흙수저갤에서 이글을 읽는너희들이 흙수저 일까? 만약 흙수저라고 쳐도 흙수저로 태어난 너희자신들을 감사히 여기는건 어떨까?


금수저는 내려갈순 있지만 흙수저는 올라갈 일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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