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아버지 밭일하심. 할머니랑 아버지랑 두분이서 하심. 형제들 많은데 왜 두 분이서 하셨는지 모르겠음.

아버지 중졸하고 방송통신고등학교라고 알지 ? 한달에 2번인가 1번인가 출석해서 졸업장 주는 곳 거기 졸업해서 고등학교 졸업장 따시고.

16살 때부터 서울 상경해서 공장일하심. 거기서 돈 벌어서 대구 내려오심.

20대에 아버지 유흥같은거 빠져서 도박, 술 엄청하심. 새벽까지 도박하신 썰 들으면 ㄹㅇ 흥미진진함.

그리고 아버지 군면제임. 밭 갈다가 대못이 발목관통함.

공장 계속 돌리다가 월급 떼이기도 하고 개 쓰레기같은 인간들 많이 보심. 아직까지도 아버지 친구 분들 1-2명 정도밖에 못봄.

결혼하시고 나서는 사업하심. 한 때 잘나갔는데 말아먹음.
또 했는데 또 말아먹음. 매일 술 마시고 들어오시는데 그 땐 진짜 지옥같았음.

그리고 자식 3명임. 책 살 돈도 없었음. 내가 셋째인데 나는 좀 비교적 여유로웠지 싶다.

경기도에서 사업하다가 대구로 내려옴. 그 당시 500만원이 있었음. 이것도 고모한테 빌린거임. 플러스 알파로 빚이 있었음.

빚을 더 내서 집을 삼. 1억 정도 있었던듯.

부모님 맞벌이 계속하심. 십몇년동안 갚으셔서 다 갚으심.

누나 두명은 공부도 제대로 못함. 책 값 없었다.
나는 학비지원 받으면서 공부좀 했음. 소소한 자랑이지만 고딩때 3등먹었을 때 행복했음.

존나 글이 엉망인데 암튼 아버지는 빚도 갚고 그 와중에 저축도 하고 대구 집값도 올라서 2억 조금 넘는 아파트 분양받음.

어제 아버지가 보고 오셨다는데 엄청 좋아하심.
나중에 아버지 돌아가시면 느그들 유산이라도 줘야지 라고 말하심.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