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가와 학계서 "윤석열 퇴진" 촉구, 국민대·서울대 교수도 동참
천주교 사제 1466명까지 참여…"민심의 아우성 외면 못 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대학가와 학계, 종교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선언은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가장 빠르게 전국적 규모로 퍼지고 있다.
고려대 학생 265명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반복된 거부권 행사로 국민의 상식적 요구가 묵살되고 있다"며 "진리의 길을 걷는 학도로서 대한민국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대자보를 부착하며 정부의 무능함과 독선을 비판했다. 이들은 "대학생들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다"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정부의 비민주적 대응을 지적하고, 이태원 참사와 군 장병 사망 사건 등에서 국가의 역할 부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대 민주동문회도 지난달 30일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통치 자격이 없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김건희 논문은 부끄러운 국민대의 과오"라고 규탄했다.
동문회는 "우리는 윤석열을 거꾸러뜨릴 큰 바위가 될 것"이라며 정권 퇴진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서도 교수와 연구자 525명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시켰다"며 퇴진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요구했다.
이어 "검찰과 사법기관의 공정성은 이미 무너졌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독선적 정책을 비판했다.
서울대 시국선언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보다 1년 이상 빠르게 이뤄졌다. 교수들은 "김건희 특검은 민주주의 회복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천주교 사제 1466명은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에게 더는 신뢰와 기대를 걸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시국선언에는 대주교와 신부 1461명이 참여해 종교계에서도 강력한 퇴진 요구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단국대 교수 135명도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대통령과 영부인이 국민을 도덕 불감증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령 스스로 자신이 적합한 위치에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하야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퇴진 요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권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학생과 학계, 종교계가 모두 한목소리를 내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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