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 북한
달 = 미국
명왕성(2006년 행성에서 퇴출) = 남한
인공위성 광명성 1호 발사: 1998년 8월 31일 북한이 발사
신세계질서(신세계): 전 미국 대통령 부시가 1990년 9월 11일에 의회 연설에서 처음 언급
알파고:북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북한 바둑 프로그램 '은별'의 최신버전
트럼프: 달은 화성의 일부이다
방탄소년단(BTS) LOVE YOURSELF 轉 'Tear'
2018년 5월 18일(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에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트랙 4번 '134340'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후 숫자로 표기)
명왕성이 태양계의 행성 지위를 상실한 것을 골격으로 하는 노래.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자신의 처지를 명왕성에 비유하고 있다. 실제로 명왕성이 달보다 크기가 작다는 점이라든지, 에리스의 발견이 명왕성의 태양계 퇴출로 이어진 과정을 인간관계와 꽤나 잘 엮어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곡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정이 큰 듯하다. 2024년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 우주비행사들의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되어 달에서 재생될 예정이라고 한다.
134340(구 명왕성) 가사
그럴 수만 있다면 물어보고 싶었어
그때 왜 그랬는지 왜 날 내쫓았는지
어떤 이름도 없이 여전히 널 맴도네
작별이 무색해 그 변함없는 색채
나에겐 이름이 없구나 나도 너의 별이었는데
넌 빛이라서 좋겠다 난 그런 널 받을 뿐인데
무너진 왕성에 남은 명이 뭔 의미가 있어
죽을 때까지 받겠지 니 무더운 시선
아직 난 널 돌고 변한 건 없지만
사랑에 이름이 없다면 모든 게 변한 거야
넌 정말로 Eris를 찾아낸 걸까
말해 내가 저 달보다 못한 게 뭐야
us는 u의 복수형일 뿐
어쩌면 거기 처음부터 난 없었던 거야
언젠가 너도 이 말을 이해하겠지
나의 계절은 언제나 너였어
내 차가운 심장은 영하 248도
니가 날 지운 그 날 멈췄어
Damn
난 맴돌고만 있어
(난 널 놓쳤어 난 널 잃었어)
난 헛돌고만 있어
(넌 날 지웠어 넌 날 잊었어)
한때는 태양의 세계에 속했던
(노랜 멈췄어 노랜 멎었어)
별의 심장엔 텁텁한 안개층뿐
(넌 날 지웠어 넌 날 잊었어)
머스크 "화성에 새 세계 건설 가능"…우주선 스타십 개발 가속
2024.11.08
스페이스X, 스타십 6차 시험비행 오는 18일 시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를 개발한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이르면 오는 18일(현지시간) 시도한다.
7일 스페이스X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한 글에 따르면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준비 중인 스타십 발사 예정 시간대는 미 중부시간으로 오는 18일 오후 4시에 시작된다.
다만 시험비행 특성상 발사 일정이 추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비행에서 스타십 우주선과 로켓 추진체(부스터) 기능의 한계를 확장하고, 전체 시스템의 재사용에 더 가까워지기 위한 여러 기술을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로켓 부스터가 이전 5차 시험비행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것처럼 다시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착륙하도록 하고, 우주 공간에서 랩터 엔진을 재점화하는 실험과 스타십이 인도양 상공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하강하는 과정의 열 차폐 실험, 기동 변경 등을 시도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5차 시험비행에서는 로켓 부스터가 발사된 지 약 7분 만에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수직 착륙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메카질라(Mechazilla)로 불리는 발사탑의 '젓가락 팔'을 사용해 로켓 부스터를 지상에서 약간 떨어진 공중에서 잡는 획기적인 기술이 처음으로 시도됐고, 첫 실험에서 곧바로 성공했다.
또 당시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도 약 75분간의 계획된 비행을 마치고 인도양에 순조롭게 착수(스플래시 다운)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5차 시험비행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차 시험비행을 시도하면서 이 우주선의 완벽한 개발에 한층 더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1∼5차 시험비행은 각각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 6월, 10월 시도돼 수개월간의 간격을 두고 이뤄졌다.
머스크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스타십은 길이 50m, 직경 9m로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의 총길이는 121m에 달한다.
슈퍼헤비 로켓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추진력이 1천700만 파운드에 달해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십은 현재 새턴V 로켓(과거 미국의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로켓)보다 2배 이상 강력하며, 1년 정도 후에는 1만t의 추력으로 3배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이 로켓이 80%의 액체 산소와 20%의 액체 메탄(매우 저렴한 추진제)을 연소해 완전히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라며 "이는 (우주) 궤도 공간에 도달하는 t당 비용을 새턴V보다 1만%까지 낮출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화성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 스타십 협력논의 첫 국가 한국 택해…청 설립 이유"
2024.10.03
방미 마친 존리 우주청 임무본부장…"NASA·NOAA 韓 기술 기대"
"한 우주개발 '고위험·저비용' 전환 필요…공공 보유 기술 기업 이전해야"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 중인 대형 발사체 '스타십'의 첫 해외 협력 논의 대상으로 한국을 택했다.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2일 경남 사천 우주청 청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리 본부장은 지난달 18~27일 미국을 방문해 NASA 본부와 응용물리연구소(APL),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연구소와 스페이스X,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 기업들을 잇달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스페이스X의 경우 스타십이 달에 갈 경우 우주청이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설명했다며 스페이스X 측에서 스타십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기 위해 처음 접촉한 곳이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한국에 우주청이 만들어지자 스페이스X가 만남을 요청해 이런 논의로 이어졌다며 스페이스X 측이 한국의 달 환경 모사 챔버 등에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처럼 한국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일을 만드는 것이 우주청이 설립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우주청은 이번 방미 중 NASA와 우주항공 협력 공동성명서 및 L4 탐사 협약을 맺고,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와 관련한 연구협약 체결도 향후 진행하기로 했다.
리 본부장은 방미 중 NASA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등이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JWST)의 뒤를 잇는 차세대 우주망원경 '거주가능 세계 천문대(HWO)'와 고도 200~300㎞ 초 저궤도(VLEO) 위성 협력을 타진해 왔다며 "한국의 합성개구레이더(SAR) 기술과 심우주 광통신 등에 대해 기대감이 컸다"고 전했다.
아직 한국의 구체적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 아르테미스와 관련해 그는 "프로젝트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계획을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며 "이달 열리는 국제우주대회(IAC)에서 아르테미스 고위급 협의회를 갖고 논의하면 한국이 어떻게 접근할지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우주청 개청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 리 본부장은 사천 우주청사에 있는 날보다 국내 연구시설과 기업을 돌아본 날이 더 길었다며 국내 우주개발 현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파악하는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의 국내 우주개발을 '저위험·고비용'으로 진단하고, 이제는 방향을 바꿔 '고위험·저비용'으로 가야 수준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고, 잘하면서 발생하는 실패에서도 배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주에 오르는 것보다 태도를 바꾸는 게 어렵다고 하는데, 이를 바꿔야 '퀀텀 리프'(양자 도약)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주청이 개청 후 여러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선택과 집중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리 본부장은 "아이가 여럿 있는데 하나만 신경 쓸 수는 없는 것"이라며 여러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그는 "10년 걸릴 것을 5년에 한다면 예산도 줄어드는 것"이라며 임무본부 내에 장기 프로젝트를 합하고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미션을 줬다고 설명했다.
리 본부장은 우주청의 목표에 대해 '선도 기술 개발을 통해 우주 분야 시장을 만들고 기업에 기회를 주는 것'으로 정의하며 "우주청이 기업을 키울 수도 없고, 기업이 투자를 목표로 하면 정부에 의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우주청이 10㎝를 구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위성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제공하면, 기업이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한국이 위성과 발사체 제조 등 인프라 구축 산업인 '업스트림'에 주력해 왔지만, 규모가 훨씬 큰 산업인 인프라를 활용하는 '다운스트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지재권 갈등에 대해서는 법 테두리 안에서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NASA에서는 계약 과정에서 지식재산권을 모두 기업에 넘겨 기업이 빨리 자랄 수 있게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기술을 넘기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리 본부장은 임무본부가 4개 부문별 포지셔닝 페이퍼와 전략보고서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주청이 새로 만들어진 만큼 조금 더 기다려 준다면 어떤 일을 하는지가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본부장은 NASA에서 29년간 일하며 NASA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NASA 산하 고더드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본부장 등을 지낸 우주 전문가다. 미국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로도 일했다.
트럼프 "나사, 달에 간다 하지 말고 화성에 집중해야"
2019.06.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비판하고 "달은 화성의 일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가 쓰는 모든 돈을 고려할 때 나사는 달에 가야 한다는 말을 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50년 전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화성(달은 그 일부분이다), 국방, 과학 등 우리가 하는 훨씬 더 큰 일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CNN방송은 자신의 2번째 임기 말인 2024년까지 미국 우주인들을 다시 달에 보내겠다는 그의 목표를 뒤집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나사를 맹비난했다"면서 그가 달 탐사에 대한 강력한 열의를 보인지 불과 3주 만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트위터에 "우리는 내 정부하에서 나사를 위대하게 복원하고 달로 되돌아간다. 그다음은 화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 탐사 프로젝트를 위해 나사 예산에 16억 달러를 추가 투입했다면서 "우리는 대대적으로 우주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몇 가지 불투명한 측면이 있는데, 특히 '달이 화성의 일부분'이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영국 가디언은 "달이 화성의 일부라는 주장에 천문학계가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선도적인 이론은 지구와 행성 크기의 물체가 충돌해 나온 파편이 달이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달이 화성의 일부인지를 묻는 말에 나사가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당초 2024년까지 달 주변 궤도에 우주 정거장 '게이트웨이'를 설치한 뒤 2028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을 4년 단축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사를 독려하면서 유인 우주선 탐사 시기가 2024년으로 당겨졌다.
머스크, 스페이스X 로켓 발사후 "북한에서 온 UFO" 농담
2017.12.24.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밤하늘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비행체 때문에 911에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는데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북한에서 온 UFO"라고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옥철 특파원이 소식 전합니다.
[기자]
밝은 빛을 내뿜는 물체가 로스앤젤레스 밤하늘에 나타납니다.
이 비행체는 하얀 연기를 내뿜어 기묘한 궤적을 그리며 우주공간으로 사라집니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미확인 비행물체를 연상시킵니다.
LA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습니다.
할리우드 연예인들은 '방금 내가 본 것이 UFO 맞냐'라고 트윗을 올렸습니다.
911에는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했습니다.
그러자 소방당국은 "민간 업체가 쏜 위성 로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까지 나서 시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 비행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이리듐 통신위성을 탑재해 쏘아올린 팰컨 나인 로켓으로 밝혀졌습니다.
LA 북서쪽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로켓을 쏘자 LA와 주변 도시 시민들이 우주쇼를 감상한 것입니다.
한 네티즌이 "외계인 논쟁을 벌였다"고 하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외계인이 분명하다"고 화답했습니다.
머스크는 한 술 더떠 "북한에서 날아온 핵 외계인 UFO"라고 뼈있는 농담을 남겼습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18번째 로켓을 쏘아올려 민간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태평양 해상에서 수거한 추진체를 다섯 차례나 다시 쏘아올려 재활용 우주탐사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알파고팀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딥마인드 CEO, 트위터서 전해
2016-03-10
알파고팀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딥마인드 CEO, 트위터서 전해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승리!!!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 팀이 자랑스럽다. 어메이징한 이세돌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알파고가 인류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게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두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썼다.
허사비스는 이세돌 9단이 186수 만에 백 불계패하자 알파고의 승리를 달 착륙에 비유하며 인류가 이룬 또 하나의 기술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알파고는 어디에?…아시아 어딘가에 살고 있다"
2016.03.11
런던의 구글 딥마인드 본사, '알파고' 철통 보안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는 어느 곳에서 이세돌 9단을 이길 최적의 수를 찾고 있었던 것일까?
10일(현지시간) 알파고의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영국 런던본사를 찾아갔다.
시내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판크로스 지하철역 앞 광장 건너편에 있는 6층짜리 신축 빌딩이었다. 외벽에 회사를 알릴 만한 표식은 보이지 않았다.
50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구글 영국 법인 신사옥이라고 주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이세돌을 무너뜨린 인공지능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 사옥에 '살고' 있지 않았다.
"알파고는 '아시아 어딘가에'(somewhere in Asia)에 있다. 이것조차 비밀이다"라고 사옥에서 나온 한 직원이 매우 조심스러워하면서 귀띔했다.
알파고는 구글의 클라우드에서 작동한다. 미국 중서부에 있는 서버에서 대국장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알파고의 신경망 역할을 해 이세돌과 대국하는 것이다.
알파고 엔지니어들도 본사에는 없다고 이 직원은 덧붙였다.
보안이 그 이유다.
알파고는 개발비에만 족히 수백억원은 들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호라이즌스 벤처 등 투자자들이 돈을 댔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던 구글이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하면서 4억달러(약 4천800억원)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는 이런 몸값을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을 제압하는 위력으로 입증한 것이다.
인수 당시 80명이었던 직원은 140명으로 불어났다. 알파고의 업그레이드에 상당한 금액이 투입된 것이다.
알파고는 2015년 10월 유럽의 프로바둑 기사 판후이 2단과의 대결에서 세상에 존재를 알렸다.
물론, 알파고가 탄생한 건 훨씬 그 이전이다.
사옥에서 나온 다른 한 직원도 조심스럽게 "구글 인수 훨씬 이전에 개발돼 나왔다. 이후에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구글은 이런 알파고에 특급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옥에서 나온 다른 직원들은 잔뜩 경계한 채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구글 측은 한동안 딥마인드의 소재지조차 영국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한 IT 전문매체가 작년 말 사옥 주소를 알아냈다면서 보도할 정도였다.
구글 영국 법인 커뮤니케이션담당 매니저는 기자의 딥마인드 사진 취재 요청을 허가하지 않았다. '알파고가 아시아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미 영국에서 스타트업 출신의 주목받는 기업에 올라섰다.
딥마인드 공동창업자로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39)는 인공지능 연구분야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연구자다. 구글의 유럽 내 최대 인수로 일약 '스타트업' 성공 사례로 부상했다.
알파고는 허사비스가 박사과정을 밟고 리서치 펠로로 있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잉태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는 미래를 이끌 '8가지 위대한 기술'에 로봇기술을 포함하고 각 대학에 로봇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알파고가 세기의 대국으로 현지 언론들의 주목을 받은 영국에선 인공지능의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는 점이다.
세계적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대표적이다.
호킹 박사는 지난해 5월 영상 메시지에서 "100년 안에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시장에서 인간을 뛰어넘고, 인간 지도자들을 조작해 결국 인간은 알지도 못하는 무기를 이용해 우리를 정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구글에 인수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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