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무원 A씨 개인 노트북 거쳐 외부 유출 정황 확인

우리 군의 대북 첩보활동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해외 요원 정보 상당수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조선일보는 정보사는 한 달 전쯤 요원 신상과 개인정보 등 수백~수천 건의 기밀 사항에 북한에 유출된 사실을 포착했고, 군 방첩기관인 국군방첩사령부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외교관 등 공식 신분을 갖고 활동하는 '화이트 요원'에 관한 정보는 물론, 해외에서 한국 정부 기관과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신분을 위장해 활동하는 '블랙 요원'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인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역 군인 출신으로 정보사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는 군무원 A씨를 수사하고 있다.

망이 분리돼 있어 외부로부터 온라인을 통한 해킹이 불가능한 정보사 내부 컴퓨터 든 보안 자료가 A씨의 개인 노트북으로 유출됐음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확인된 것이다.

A씨는 자신의 노트북이 해킹됐다고 주장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A씨 노트북에 있던 자료들이 다시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A씨의 노트북에 기밀 정보가 담긴 이유와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정보사에서 해외 공작 담당 부서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보 유출로 외국에 파견됐던 일부 요원들은 급히 활동을 접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이 노출된 요원은 재파견이 불가능해 당국이 구축한 정보망에 끼칠 손실이 지대할 전망이다.

앞서 정보사에선 공작팀장이 지난 2013년부터 수년간 기밀 정보를 외국에 팔다가 2018년 적발된 된 적이 있다.

[단독]국정원, 간부 100명 이상 교체… 8, 9월경 인사

조태용 원장 취임후 첫 대규모 인사

수미 테리 파문 등 감안 인력배치

국가정보원이 8, 9월경 3급(일반 부처 국장급) 이상 간부 100명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국정원장의 색깔이 드러나는 사실상 첫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인 김규현 전 원장이 인사 파동으로 전격 경질된 뒤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특히 국정원은 김 전 원장 재임 시절 대기발령 등의 조치를 통보받아 업무에서 사실상 배제된 인사 수십 명을 일선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미국 연방검찰이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기소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아마추어’ 국정원 요원들의 자질 부족 등이 도마에 오른 만큼 해당 정보업무 전문성을 인사의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소식통은 “정권 교체 때마다 국정원이 ‘코드 인사 물갈이’로 비판받지 않았느냐”며 “정치색이 아닌 업무 역량을 우선 순위에 두는 인사 관행을 이번에 정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대기발령 수십명 일선 복귀 검토

“수미 테리 사태처럼 아마추어 국정원이란 말은 안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조 원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김 전 원장과 일부 소통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결과적으로 (김 전 원장이) 인사 문제 등이 불거져 경질되긴 했지만 반면교사 측면에서도 좀 들어볼 얘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동안 국정원 인사에선 영남, 호남 등 어느 지역에 편중됐다는 문제가 자주 지적돼 왔다. 그런 만큼 지역 배분이 이번 인사에서 주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