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미 지역의 에너지 시설 포함해 12개 지역 공격
우크라, 최근 3개월 동안 9기가와트 발전설비용량 파괴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우크라이나 북부지역에서 10만 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기고 물 공급이 중단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밤 무인기(드론)를 보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는 등 12개 지역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27대 중 24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전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6차례의 로켓 공격과 55차례의 공습을 가했으며, 구소련제 재래식 무기인 '글라이드 폭탄' 70여 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이날 새벽 공습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폭발음이 도시를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수미 지역 내 전력망 관련 시설이 피해를 입어 전기가 끊겼고 펌프시스템에 공급하는 발전기의 가동도 멈춰 수도 공급도 중단됐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의 화력 및 수력발전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왔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최근 3개월 동안 9GW(기가와트) 발전설비용량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전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발전설비용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우크레네르고 대변인은 BBC에 "모든 국영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가 러시아 미사일이나 드론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며 "에너지 시설은 러시아의 표적 중 하나다. 전력망을 공격하면 주민들의 생명도 잃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