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남, 미국산 에이태큼스로 크림반도 폭격에
"미, 어떤 징벌도 할말 없어"


북한이 군부 고위인사들을 연이어 내세워 미국산 무기를 사용한 우크라이나의 대(對)러시아 공격을 집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미국산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공격한 것을 비난하는 강순남 국방상 담화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에이태큼스 3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숨지고 153명이 다쳤다고 세바스토폴 시장은 밝힌 바 있다.

강 국방상은 "이번 사건을 러시아의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공격으로, 그 어떤 변명의 여지조차 없는 극악한 반인륜적 만행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엄중한 것은 "미사일이 다름 아닌 미국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들이 러시아의 평화적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입증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으로 된 미국은 러시아의 그 어떤 징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돼 있으며 그러한 보복공격은 가장 정당한 방위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을 벌리고 있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편에 언제나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신은 이날 '반인륜적인 만행을 감행한 자들은 역사의 처절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공격을 비난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괴뢰들에게 미국산 무기의 무제만 한 사용권리를 부여한 것은 (중략) 러시아에 대한 극도의 대결선언"이라며 "러시아의 보다 강력한 대응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정의로운 정당방위권"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9일 방북 이후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담화(24일), 조선중앙통신 논평(25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대응을 '정당방위'로 옹호하는 입장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특히 북한이 비난의 초점을 일관되게 미국산 무기를 이용한 대러 공격에 맞추고 있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대러 공격에 직접 개입하고 있음을 부각하면서 동맹인 러시아에 대한 자국의 군사지원 확대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