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일본 전력 32% 석탄에서 생산

주요 7개국(G7)이 203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각) 미국 시엔엔(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만난 주요 7개국 에너지·환경·기후 장관들이 회담 일정이 종료되는 30일 이런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세계 기후 관련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앤드루 보위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채널인 ‘클래스 시엔비시’와의 대화를 공개하고 “우리는 2030년대 상반기에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것은 역사적인 합의다.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달성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위 장관은 시엔엔에 “주요7개국 회원국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세계에 신호를 보내는 것 그리고 2030년대 초반까지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약속한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39년까지 석탄 발전소가 배출한 기후 오염 물질을 90%까지 포집하지 않는다면 폐쇄해야 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기후 변화 관련 싱크탱크인 ‘이3지’(E3G)의 카트리네 피터슨 선임 정책 고문은 “이번 주요7개국 공약은 미국 환경보호청에 이어 석탄이 조만간 퇴출당할 것이라는 확인”이라며 “특히 일본은 석탄 발전에서 벗어나겠다는 약속이 없었는데 특별히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주요7개국 회원국들은 전체 전력 가운데 16%가량을 석탄을 통해 얻어왔다. 기후 싱크탱크 엠버의 데이브 존슨 글로벌 인사이트 프로그램 담당자는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향한 여정은 길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가 단계적 폐지를 약속한 지 7년이 넘었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시엔엔은 “주요7개국의 결정은 중국과 인도 등 대규모 배출국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화석 연료 생산국을 포함하는 주요 20개국으로 넓혀져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화석 연료는 기후 변화에 최악의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알려져 있으나 의존도가 높아 실제 폐쇄를 막아서려는 국가들의 움직임이 적지 않았다. 세계 다수 국가가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당사국 총회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합의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전력의 32%를 석탄발전소에서 생산한 일본은 지난 주요7개국 회의에서 이 문제를 막아섰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