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최근 격추한 3개의 미확인 비행체가 상업·연구용 풍선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후 미국 영공에 나타난 3개의 비행물체를 연달아 격추했으나 정찰과 관련없는 "무해한 풍선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보당국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4일 미 본토 대륙을 가로지른 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지난 10일에는 알래스카주 북동부 해안 상공에서, 11일에는 캐나다 북부 유콘 영공에서, 12일에는 미시간주 휴런호 상공에서 포착된 비행 물체를 격추했다. 4일 풍선 격추 당시 미국 측은 중국의 정찰 풍선임을 확신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격추한 3개 비행체에 대해서는 잔해 분석 등을 거쳐야 운용 주체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후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3개의 비행체는 민간 항공기에 위협을 가했지만 통신 신호를 전송하지는 않았다"며 "정보당국은 비행체들이 상업 또는 연구단체와 관련된 완전히 '무해한 풍선'일 수 있다는 가설을 가장 유력한 설명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리 데쉴러 와이오밍대 대기과학 명예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연속된 비행체 격추는 충격적"이라며 "미국은 이제 모든 종류의 비행물체를 감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플로리다 멜버른의 고고도(高高度) 풍선 제조업체인 케이몬트 통합산업의 폴 페트코위츠 대표는 "수천 개의 풍선은 지구 상공에 항상 떠 있다"며 "여기에는 정부기관, 군, 독립 연구원, 취미 생활자들이 띄우는 풍선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美 공군이 격추한 풍선…"상업·연구용 풍선일 수도"

  미국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는 중국 정찰풍선. 미 해군연구소 트위터 캡처    미국 정보당국이 최근격추한 3개의 미확인 비행체가 상업·연구용 풍선일 수있다는 입장을 내놨다.미국은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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